3차 항암 마친 서정희…"매일 울며 기도, 사랑 감사해"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유방암에 걸려 수술 후 항암 치료 중인 방송인 서정희가 근황을 공개했다.

서정희는 10일 인스타그램에 "저는 8일 항암 3차 했다"며 "9일에는 백혈구 떨어지지 않는 주사도 맞았고, 한 보따리 약을 들고 나와서 맛있는 외식도 하고, 심한 구토와 통증이 있지만 강릉에 와서 이기는 중"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예전에는 '할 수 있어, 이겨내자' 하면서 힘을 냈는데, 60이 넘어서니까 '안 되는구나' 싶더라"는 서정희는 "눈앞의 결과에 대해서 포기하면서 인생을 접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게 되더라. 아이들도 이제 할 거 다했다는 생각에 삶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계속 있었다. 그리고 갱년기도 저는 40되면서 일찍 왔다. 여성으로서의 모든 것이 끊어진 상태에서 힘이 들기도 했다. 무력감 때문에 외출하기도 싫고 폭식도 하고 그랬다"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모르는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 골방에서의 나는 죽어가는 느낌이 있었다"며 "신앙으로 견딘 세월"이라고 덧붙였다.

대상포진을 3번이나 앓고, 자궁적출에 유방종양수술, 유방암까지 겪은 서정희는 "유난스레 제 몸은 마음의 고통을 말하는 거 같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며 "들떠서 잠이 안 올 때도 많다. 많은 일들에 호기심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처음 50대를 맞았을 때 가졌던 극단적인 마음과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한다"고 고백했다.

또 "가족의 소중함도 더 알게 됐다"는 서정희는 "포기를 하든 그러지 않고 자신을 일으키든,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거다.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서정희는 이러한 이유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며 "특히 요즘은 수많은 아픔을 이긴 분들과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글들을 보면서 매일 울며 기도한다. 이렇게 사랑 받는 게 너무 감사하다. 저처럼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들과 아픔을 같이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마음이 불 붙이듯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서정희는 지난 3일 딸 서동주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방암 선고 뒤 유방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항암 치료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사진 = 서정희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