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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에서 대기 중인 여경 기동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시위 현장 주변에서 대기하는 여성 경찰관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여경 무용론'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일부는 단순히 사진 한 장과 글만 보고 무작정 모든 여경을 싸잡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선릉역 여경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시위 현장에서 돌발 상황 대비해 저러고 있는 거 같은데 여기서 우리나라 현실이 또 보인다"며 "남성 경찰관은 앞쪽에 쭉 서 있는데 여경들은 뒤쪽 그늘에 서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경 나온 것도 아니고 피부 탈까 봐 히잡처럼 얼굴 칭칭 감고 있는데 앞이 보일지 모르겠다"며 "남경은 얼굴 저렇게 가린 사람 없었는데 기본이 안 됐다"고 비난했다.
글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일부 여경 기동대원이 복면을 쓰듯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들이 착용한 것은 자외선 차단 마스크로 추정된다. 일부는 손수건처럼 보이는 천으로 칭칭 감고 있기도 하다.
사진과 글을 본 누리꾼들은 "세금으로 저러고 있는 거냐. 진짜 미칠 노릇", "여경이 여경했네", "자외선 차단 운동 나오신 듯", "낚싯배 타려고 선착장 대기 중인 사람 같다" 등 댓글을 적으며 여경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는 사진 한 장과 A씨 주장 글만 보고 비난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한 누리꾼은 "여경 기동대 같은데 급박한 상황 아닌 이상 모든 인원이 나와 있는 게 아니고 일부는 앞에서, 일부는 버스에서 대기하기도 한다"며 "사진만 가지고 뭐라(그늘에서 구경만 했다고 비난) 하기는 좀 그렇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앞뒤 상황 하나 없는 사진 한 장 가지고 혐오 반응 쏟아내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당시 현장에서 여경이 그늘에서 구경하듯 대기했는지 확인은 안 되지만 A씨 주장과 달리 자외선 차단 마스크는 남녀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얼굴을 가린 것은 자외선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한 것"이라며 "착용 여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댓글에서 논란이 일자 A씨는 원글과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그 뒤 그는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자 경찰들 있는 거 알고 있다"면서도 "저런 복장으로 시위 현장에서 대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접 경찰청과 기동본부에 사진과 글로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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