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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올바른 일을 했다"
문규현 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동업자 정신'이 빛나는 모습을 보였다.
7회말 롯데가 5-2로 앞선 2사 1, 2루. 이대호가 친 타구가 1루측 롯데의 더그아웃 쪽으로 높게 치솟았다. 이때 삼성 포수 김재성은 필사적으로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애썼고, 타구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 장면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공을 잡는 것에만 집중했던 김재성이 주위 환경을 파악하지 못한 것. 공을 잡은 김재성은 1루 롯데측 더그아웃 쪽으로 넘어졌다.
이때 '동업자 정신'이 빛났다. 김재성이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면서 롯데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롯데 문규현 수석 코치를 비롯한 라이언 롱 타격 코치가 넘어지는 김재성을 받쳐주며 큰 부상을 막아냈다. 만약 롯데 코칭스태프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김재성은 허리와 목 등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10일 사직 KT 위즈전에 앞서 "당시 나도 코치분들도 처음에는 한 발짝을 물러났다. 더그아웃으로 선수가 강하게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간을 내주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했어야 했다. 하지만 선수를 보호도 해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튼 감독은 문규현 수석 코치와 라이언 롱 수석 코치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재성이 공을 잡으면서 문규현 코치의 이마에 닿았고, 굉장히 아파했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올바른 일을 해야하는데, 올바른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공을 잡고, 안 잡고가 중요한 것보다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컸다. 그리고 김재성은 더그아웃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공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동업자 정신'을 제대로 보여준 문규현 수석 코치는 10일 훈련이 끝난 뒤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질문에 손사래를 치고 쑥쓰럽게 웃으면서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롯데 자이언츠 문규현 수석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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