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작년 가을야구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이래서 LG가 6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이다.
LG 트윈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7로 승리했다.
LG가 이긴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특히 중견수 박해민의 맹활약이 두드러졌는데 박해민이 곧 LG의 1승을 만든 것과 다름 없는 활약이라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LG가 또 한번 '정수빈의 악몽'에 시달릴 뻔했는데 이를 박해민이라는 카드로 되갚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LG가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2,3루 찬스. 문성주는 중견수 방향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안타를 도둑 맞고 말았다. 정수빈은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LG의 추가 득점을 봉쇄했다. 마치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호수비처럼 이번에도 정수빈이 LG의 승리를 가로막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LG엔 정수빈과 같은 포지션에 박해민이 있었다. 작년과 다른 점이었다. 두산이 정수빈을 6년 총액 56억원에 붙잡은 것처럼 LG는 FA 시장에서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전격 영입하며 외야의 중심을 세웠다.
곧이어 2회초 박세혁의 큼지막한 타구를 박해민이 맹렬히 쫓아가 잡으면서 LG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몸으로 설명했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모자를 벗고 박해민에게 '경의'를 표했다.
박해민의 가치는 타석에서도 빛났다. LG가 2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자 박해민이 타석에 들어섰고 곽빈의 145km 직구를 때려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LG가 5-0으로 달아나는 한방. 비록 2회였지만 LG가 이미 승기를 잡은 것과 다름 없었다.
박해민이 만루홈런을 때린 것은 삼성 시절이던 지난 해 5월 23일 대구 삼성-KIA전 이후 처음이다. 박해민의 호수비와 만루홈런은 곧 LG의 승리를 의미했다.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 LG는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박해민 덕분에 두산을 잡을 수 있었다. 지난 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정수빈에게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LG로서는 '60억 투자의 가치'를 충분히 일깨울 수 있는 하루였다.
[LG 외야수 박해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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