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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속절 없는 개인 4연패다.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과 달리 대량 실점을 기록하는 경기도 늘어나고 있다.
박세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6구,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 152km의 직구(38구)와 슬라이더(41구)를 바탕으로 커브(26구)-포크(1구)를 곁들이며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시즌 초반 5연승의 좋은 분위기가 한풀 꺾이면서 개인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무엇이 문제일까. 박세웅은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연기된 이후 급격하게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7실점(7자책)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저 이닝, 최다 실점 경기를 펼쳤고,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박세웅은 5월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동안 5실점(4자책)으로 2패,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⅓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또 패배를 쌓았다. 시즌 첫 7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1의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박세웅이기에 지금의 부진이 더욱 낯설다.
박세웅은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쌓지 못했지만, 6이닝 동안 1실점(1자책)의 역투를 펼치며 멘탈적인 문제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10일) 경기에서 또다시 대량 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통산 KT를 상대로 10승 4패 평균자책점 4.07로 좋았던 모습은 없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박세웅은 1회 몸에 맞는 볼, 2회 실책, 3회 볼넷으로 각각 1명씩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없는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순항을 펼쳤다.
문제는 4회였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시작부터 흔들렸다. 그리고 후속타자 박병호에게 던진 4구째 148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실투가 됐고, 동점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어 박세웅은 장성우에게도 흡사한 코스의 직구를 던졌고,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역전을 당한 뒤 박세웅은 더 안정을 찾지 못했다. 박세웅은 백정대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으나, 황재균-오윤석-장준원-조용호에게 4연속 안타를 맞아 4회에만 무려 6점을 헌납했다.
그래도 고무적이었던 것은 이닝 소화였다. 박세웅은 대량 실점을 기록한 뒤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5~6회 KT 타선을 모두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4회 대량 실점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돌이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다. 롯데는 4-9로 KT에 패했고, 박세웅은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명을 안고 등판했지만, 'KT 킬러'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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