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잠시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고척스카이돔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없다, 그런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18시 30분. KT 1번타자 조용호가 타석에 들어섰고 키움 선발투수 애플러가 힘차게 초구를 뿌릴려는 순간 갑자기 주심이 경기를 멈췄다.
더그아웃의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도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때 주심들이 좌측 담장 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담장 위쪽을 자세히 보니 하얀색 점이 보였다. 바로 야구공이었다.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이 배팅 훈련을 하던 공이었는데 미쳐 정리하지 못했던 공이었다. 더그아웃의 선수들도 관중들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야구공은 당장 밑 쿠션 사이에 끼워져 있었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야구공을 발견했고 3루심에게 이야기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된 것이었다. 상황을 전달받은 시설관리 직원들이 달려와 야구공을 제거하려 했다. 하지만 야구공이 너무 높은 곳에 끼워져있어 바로 제거하지 못했고 그라운드를 정비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가져와 제거한 뒤 경기자 재개되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KT는 장성우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가 KT에게 의미가 남다른 이유는 부상에서 복귀한 강백호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3이닝을 무실점 투구를 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KT는 이날 승리를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KT가 어느새 두산과 삼성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외국인 타자 알포드까지 1군에 합류하며 여름 대반격이 시작됐다. KT가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하며 어디까지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야구공 해프닝으로 잠시 경기가 지연된 고척스카이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