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차라리 다행' 9월 아시안게임 취소가 반가울 정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라이벌 일본에 완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한국은 2년 전 태국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한국 U-23 대표팀은 6전 전승으로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대회 3위팀까지 받을 수 있던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가볍게 확보했다.

하지만 2년 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은 달랐다. 조별리그에서부터 졸전을 거듭했다. 한국은 비교적 수월한 조라고 평가받았음에도 말레이시아(4-1 승), 베트남(1-1 무), 태국(1-0 승)을 어렵게 상대했다. 겨우 8강에 올라왔으나 일본전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올해 9월에 예정되어 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현지 코로나19 사태 탓에 취소됐다는 점이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이후 9월에 아시안게임을 출전할 예정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내다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2022 아시안게임이 언제 어디에서 열릴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 대회 취소 소식을 접한 축구계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표했으나, 이번 대회 경기력과 결과를 고려하면 대회 취소는 한국 축구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일 듯하다.

U-23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을 가볍게 꺾은 일본은 이번 대회에 U-21(21세 이하)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한국은 2살 어린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채 우즈베키스탄에서 짐을 싸야 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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