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SSG 좌타 거포 유망주 전의산(22)은 나이답지 않은 타격 기술과 잠재력을 보유했다. 김원형 감독은 "직구 타이밍에 맞춰 기다리다 변화구를 때릴 줄 안다"라고 했다. 실제 10일 인천 한화전서 장민재의 포크볼을 잇따라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파워도 충분하다. 12일 인천 한화전서 남지민의 낮게 깔린 패스트볼을 퍼올려 우중월 스리런포를 폭발했다. 파워와 정교함을 고루 갖춘 대형 좌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케빈 크론 대신 1군에 콜업, 5경기서 19타수 9안타 타율 0.474 1홈런 7타점 4득점 OPS 1.313.
표본은 적지만, 말도 안 되는 수치를 생산해내는 중이다.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첫 홈런을 두고 "넘어갈 것 같았다. 너무 잘 맞았다.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치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전의산의 이런 타격 스타일은 경남고 3학년 시절에 정립됐다.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SSG 입단 후 1루수로 전향, 타격 장점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그저 전의산은 "투수들의 타이밍을 맞추는데 중점을 둔다"라고 했다.
궁금했다. 저연차 치고 상당한 내공이 보이는데 롤모델이 있을까. 있다. 까마득한 경남고 대선배 한유섬이다. 직속 선후배이자 왼손 장타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전의산은 "한유섬 선배님은 타석에서 포스가 가득하다. 장타력이 좋아 롤모델"이라고 했다.
후배들을 아끼는 주장 한유섬이 전의산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짐작이 된다. 전의산에게 한유섬은 걸어 다니는 교과서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의산으로선 1군에 오래 생존할수록 보고 배울 게 늘어난다.
그런데 한유섬은 최근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시달린다. 최근 10경기 타율 0.176 1타점에 불과했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0.302까지 주저앉았다. 급기야 12일 인천 한화전서는 등이 좋지 않아 결장했다. 타점 머신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도, 타점 3위(46개)로 밀려났다.
때문에 한유섬이 지금 전의산을 케어할 입장이 못 된다. 그러나 전의산은 그런 한유섬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내놨다. "(복귀 및 부활을)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했다. 말 그대로 슬럼프 탈출에 대한 강한 신뢰가 깔려있다.
[전의산(위), 한유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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