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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운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저주의 내용을 담은 문서들이 팩스로 날아든 탓”에 의원실의 복합기가 고장 났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문자폭탄’ 대신 ‘팩스폭탄’ 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여의도 국회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돌아오니 복합기가 고장 나서 문서를 출력할 수 없었다”며 “저주의 내용을 담은 시꺼먼 문서들이 지방선거 기간 내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든 탓”이라고 전했다.
해당 문서들에는 ‘수박들 다 죽어라’ ‘이낙연과 수박들 민주당에서 나가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수박’은 일부 강성지지자들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측근 등 친문(친 문재인)계 정치인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쓰인다.
전날 우상호 민주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특히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윤 의원에 따르면 같은 당의 홍영표·박광온 의원실 등 다른 의원들의 사무실에도 같은 내용의 팩스가 수백 장 전송됐다고 한다.
윤 의원은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다”면서도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내용의 문서들은 일부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이 최근 민주당 내 계파 갈등에 따라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의원실에 대해 항의 표시를 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같은 당 상임고문인 이재명 의원은 당내 일부 지지자들이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이른바 ‘문자폭탄’ 등에 대해 “도움은커녕 해가 된다”며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모욕적 언사를 하거나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행동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호감 지지활동이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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