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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이상용 감독이 영화 '범죄도시2' 천만 돌파 소회, 캐스팅 비화부터 3편 깜짝 스포일러까지 입담을 뽐냈다.
이상용 감독은 13일 오전 마이데일리와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출 데뷔작인 '범죄도시2'의 '천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진행, 감사 인사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범죄도시2'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지난달 18일 개봉, 25일 만인 이달 11일 1,000만 스코어를 달성한 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88만 명을 동원한 '범죄도시'(2017) 1편에 이어 성공을 거두며,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시리즈로 자리잡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놀라움을 안겼다. 더불어 '범죄도시2'는 대한민국 영화 사상 역대 28번째, 주연 마동석 기준으론 4번째 및 한국 영화로는 역대 20번째 천만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범죄도시2'는 개봉 첫날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개봉 2일 100만, 4일 200만, 5일 300만, 7일 400만, 10일 500만, 12일 600만, 14일 700만, 18일 800만, 20일 900만, 25일 1,000만, 26일 역대 5월 개봉작 중 최고 흥행작까지 올라섰다. 올해 개봉 영화 중 4주 연속이라는 최장기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메가폰을 잡은 이상용 감독은 강윤성 감독의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 다수의 작품의 조감독을 거쳐 '범죄도시2'로 장편 연출자로 입봉했다.
이날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2'의 천만 돌파에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실감이 나질 않고 있다. 현재 '범죄도시' 시리즈의 3편을 준비 중이라 정신이 없어서 더 체감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보내주고 있는데 시리즈를 계속 잇는 작품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기에, 많이 들뜨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시 한번 관객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라고 얼떨떨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천만 돌파 당일에도 '범죄도시3' 배역들의 오디션을 한창 보고 있었다"라며 "2편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서 축하 문자를 많이 받았다. 3년이 넘도록 많이 기다리기도 하셨고 고생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편이 잘 된 만큼 2편 연출을 맡는 것에 부담감이 많이 크긴 했는데 앞에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1편을 넘어선다, 1편보다 더 잘돼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주어진 것에 감사했다"라면서 "'못 만든 영화는 아니다', '욕만 먹지 말자'는 생각으로 버텼다. 1편의 강윤성 감독님도 그렇고 마동석, 제작자, 투자자 등 모두 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기에 그 힘으로 해낼 수 있었다. 1편에 참여한 스태프들도 많이 도와줬고 그분들과 합심해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거듭 감사의 마음을 보냈다.
천만 신화를 이룬 비결에 대해선 "시기적 도움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19가 풀릴까 싶었는데, 어떻게 풀려서 관객분들이 그간 쌓인 스트레스들을 우리 영화를 보시면서 많이 해소하신 거 같다. '범죄도시2'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액션이 통쾌하지 않나. 또 다 같이 웃으며 볼 수 있고 팝콘도 먹을 수 있게 되고 그런 극장의 경험을 다시 되새기게 하여 잘되지 않았나 싶다. 할리우드 진출로 마동석의 높아진 위상, 그리고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등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의 힘도 컸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상용 감독은 "사실 '범죄도시2'가 개봉한다는 자체가 큰일이었다. 마동석이 없었다면 아마 개봉 못했을 거다. 그 힘이 가장 컸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마동석에 대해 "마동석이 원체 아이디어가 많으시다. 시나리오 각색 단계에서부터 캐스팅, 액션 콘셉트 등 전반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상의했다. 또 제작진, 배우분들까지 다 끌어안으시면서 작업을 하신다.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 배울 점이 많았다. 문제 돌파 방식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모두가 다 합심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그런 현장이었다"라고 높이 샀다.
마동석 연인 예정화의 남동생 차우진(본명 예동우) 캐스팅 뒷이야기도 전했다. 차우진은 극 중 납치된 사업가 최용기 역할로 분해 신스틸러 활약을 펼친 바.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2' 배역들은 전부 다 제가 오디션 심사에 임해 섭외했다. 지금도 '범죄도시' 3편의 오디션을 꼼꼼하게 보고 있는 중이다"라면서 "제가 캐스팅할 때 집중적으로 보는 게,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이지만 상대 배우와의 합이라든가 에너지,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많이 본다. 차우진은 제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조감독일 때 처음 알게 된 배우인데 살짝 나오는 단역이었음에도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우진이 마동석과 같은 소속사이긴 한데, 한번 만나 보고 싶어서 제가 먼저 제안을 드렸다"라며 "캐릭터를 너무 능글맞게 잘 소화해내더라. 그런 부분 때문에 섭외하게 된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종영작 '나의 해방일지' 속 구씨 역할로 대세 스타로 거듭난 손석구. 그의 출연에 대해선 이상용 감독은 "처음엔 저도 잘 몰랐다가 '센스8', '지정생존자' 등을 보고 나서 매력을 느꼈다"라며 "손석구가 여러 눈빛을 가진 배우이고 되게 열정적인 배우더라. 영화학도 같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못 만들면 안 되는데' 연출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심해서, 강박을 세게 느낄 때 만났는데 손석구는 첫 액션 연기를 앞두고 강박을 느끼기보다 도전 정신이 뛰어났다. 이런 배우라면 뭘 해도 잘 나오겠다 싶었다. '같이 열심히 해보자', 거기에서 마음을 많이 빼앗겼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범죄도시2'가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무삭제판' 제작 요청도 쇄도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이상용 감독은 "사운드 소리만 많이 걷어냈을 뿐, 편집에서 걷어낸 부분이 거의 없다"라며 "'범죄도시3' 작업에 한창으로 만들 시간도 없고,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은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베트남 인서트가 짧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단 일주일 촬영했는데 베트남 공항에도, 거리에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베트남 식당 촬영분도 결국 한국에서 찍었다. 현지 촬영분은 쓰기 애매한 컷들이 너무 많았다. 그 부분을 다 이어붙여 만든다고 하면 밋밋하게 나오지 않을까? 제 생각으론 지금이 최선의 버전인 거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2'는 저한테는 행운이었던 작업이었다"라며 "저는 지금 3편 연출까지만 얘기되어 있는데, 2편 개봉 전에 이미 제안을 해주셨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겁이 많이 난다. 너무 잘되다 보니까 부담이 많이 된다. 천만 흥행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너무 큰 충격이기도 했다.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다음엔 또 얼마나 잘해야 하지,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그런 시점이 아닌가 싶다. 마냥 좋기만 하진 않다. 3편에서 맥이 끊기면 안 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 더 열심히 만들겠다"라고 터놓았다.
그는 "2편이 1편을 뛰어넘을 거라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지 않았고 이번에도 역시 그렇지만, 2편을 연출한 감독으로서 '범죄도시3'가 전편 못지않은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있다. 그래서 3편은 좀 더 큰 스케일로 디자인을 하고 있고 캐릭터들도 더욱 다채롭고 매력 있는 빌런을 만들기 위해 배우들과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범죄도시3'에 대해 "이번엔 해외가 아닌 인천을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을 구상하고 있다"라며 "마석도 형사가 금천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옮겨가며 팀도 새로 꾸려질 거다. 빌런 캐릭터는 일본 야쿠자로 설정될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 = ABO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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