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엔 고민을 해결할까.
KIA 김종국 감독은 수 차례 "고정된 타순을 선호한다"라고 했다. 실제 팀 타선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른 5월 중순부터 2번 김선빈~3번 나성범~4번 황대인~5번 소크라테스 브리토~6번 최형우가 고정됐다.
단, 살짝 빈약한 리드오프와 하위타선이 고민이었다. 리드오프의 경우, 개막전에 나선 김도영이 자리를 잡지 못하자 박찬호를 거쳐 류지혁에게 넘어갔다. 그런데 류지혁이 5월 중순 이후 잔부상에 시달리며 타격감이 주춤하자 또 다시 '한 남자'의 고민이 시작됐다.
결론은 이창진이었다. 7~8번 타순 역시 사실상 블랙홀이었다. 주로 8번에 박동원이 들어가고 7번은 좌익수 자리. 그러나 이 자리 역시 개막전 김석환을 시작으로 이우성을 거쳐 이창진에게 넘어온 상황.
그런데 이창진의 타격이 제법 쏠쏠하다. 얼핏 보면 김태균 KBSN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폼과 흡사하다. 자신에게 맞는 매커니즘을 확실히 장착한 게 눈에 띈다. 2019년(133경기)와 2021년(105경기)에 많은 1군 경험을 쌓았지만, 2018년과 2020년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만의 무기가 부족했다는 느낌이었지만, 이젠 아니다.
35경기서 93타수 28안타 타율 0.301 4홈런 18타점 17득점 OPS 0.862 득점권타율 0.364. 5월 타율 0.333이었고 6월 타율도 0.278로 준수하다. 7번 타자로도 0.314로 합격점을 받았다. 우타자인데 좌투수(0.167)에게 약한 게 흠이지만, 우투수(0.317)와 사이드암(0.417) 공략은 우수하다. 2월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한 좌익수 경쟁은 이창진의 승리로 막을 내릴 듯하다.
급기야 이창진에게 새로운 미션이 주어졌다. 리드오프다. 9일 광주 LG전부터 10~12일 광주 키움전에 잇따라 리드오프로 나섰다. 4경기 성적은 16타석 14타수 3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 7번 타자보다 전체적인 생산력은 살짝 떨어진다. 그러나 표본이 4경기라서 더 지켜봐야 할 여지가 있다.
이창진의 올 시즌 장타율(0.473)과 출루율(0.389)은 2014년 데뷔 후 커리어하이다. 공격형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할 최적의 기회다. 류지혁이 잔부상이 있어도 생산력은 여전히 좋기 때문에 9번 류지혁~1번 이창진이 시너지를 내면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특정 타자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면 투수 유형에 관계없이 일정 기간 충분히 기회를 주는 스타일이다. 공수주에서 근성 있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이창진 역시 KIA 타선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최적의 기회다.
[이창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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