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간 계속 정상적으로 선발투수로 게임을 하지 못했다."
SSG '151억원 사나이' 김광현은 본래 12일 인천 한화전에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그러나 이날 선발투수는 김광현이 아닌 신인 우완 전영준이었다. 지난 7일 창원 NC전 등판 이후 8일 1군에서 말소됐고, 휴식을 취한다. 지난 10~12일 한화와의 홈 3연전서는 SSG랜더스필드에 출근해 운동을 하고 퇴근했다.
계획된 휴식이었다. SSG 김원형 감독과 조웅천 투수코치는 일찌감치 화요일과 일요일 등판 순번이 걸릴 때 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빼주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하필 SSG의 투타흐름이 최악일 때 빠졌지만, 김원형 감독은 계획을 변경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2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후회하지 않는다. 본래 그렇게 하기로 했다. 사실 본인은 미안해 하긴 하는데, 팀이 힘들다고 그 일정을 변경하는 건 아니라고 봤다. 선수가 피로가 쌓였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1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1.39를 기록 중이다. 71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전체로 보면 13위에 불과하다. 피로도가 아주 높은 건 아니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계속 정상적으로 선발로 게임을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몸 담았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의 보직은 변동이 심했다. 2020시즌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축시즌이었고, 심지어 마무리투수로 출발했다가 선발로 돌아섰다. 2021년은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다 갑자기 불펜으로 돌아섰다.
5선발이긴 했지만, 유난히 교체 타이밍도 빨랐다. 6~7이닝을 꾸준히 던졌던, SK 시절 모습과 전혀 달랐다. 이런 특성 때문에, 올해 3년만에 갑자기 경기당 6~7이닝씩 한 시즌 내내 소화하면 몸에 탈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개막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한 차례 쉬어가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감독은 "폰트는 작년에도 정상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원석이도 특별히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선발진을 보면 윌머 폰트와 오원석, 이태양이 있지만, 김 감독은 특별히 휴식을 계획하지 않는다. 폰트와 오원석은 작년에도 선발로 뛰었고, 이태양은 힘이 여전히 남아있다.
김광현은 정황상 18일 부산 롯데전을 통해 선발로테이션에 재합류할 듯하다. 휴식 이후 김광현의 구위, 투구내용을 휴식 전과 비교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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