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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캡틴' 이용규가 이번 주말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선다. 하지만 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왜 그런 것일까.
이용규는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5월 6일 SSG 랜더스 선발 오원석이 던진 공에 사구를 맞았고, 검진 결과 견갑골 미세 골절 소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키움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가뜩이나 오프시즌 '간판타자' 박병호가 KT 위즈로 이적, '안방마님' 박동원이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가 되면서 뎁스가 헐거워졌는데, 이용규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팀도 이용규가 1군에서 말소될 때는 17승 15패 승률 0.531(리그 5위)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용규가 빠진 뒤 키움의 성적이 급격하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키움은 5월 9일부터 6월 14일까지 20승 1무 9패(승률 0.690)로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승률은 압도적인 1위. 해당 기간 2위 KIA 타이거즈가 17승 1무 11패(승률 0.607)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얼만큼 분위기가 좋은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용규는 이번 주말부터 2군 고양 히어로즈에 합류해 대학 팀과 연습 경기에 나설 예정이지만, 스스로 1군 복귀 시점에 못을 박았다. 홍원기 감독은 14일 경기에 앞서 "이용규는 기술 훈련을 마쳤고, 주말부터는 경기에 뛴다. 하지만 경기에 뛴다고 콜업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고 말 문을 열었다.
이용규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잘나가는 팀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팀이 좋은데,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하더라"며 "타격감이 올라온 뒤에 콜업을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나도 그 부분에서 동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용규의 추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홍원기 감독은 "퓨처스팀 간의 경기가 없기 때문에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이용규는 7이닝 경기부터 소화할 예정이다. 경기에 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정상 컨디션을 찾을 때 콜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규는 지난해 키움 유니폼을 입고 133경기에 출전해 136안타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 타율 0.296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좋은 성적은 고과에도 제대로 반영됐다. 1억의 연봉은 무려 4억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는 29경기에서 타율 0.182(130타수 20안타)에 그치는 중이다.
분명 이용규의 가세는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프로 19년차 베테랑은 팀 상승세에 조금이라도 변수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큰 결단을 내렸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완전히 회복한 이용규가 복귀했을 때 키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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