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부수였나 무리수였나.
SSG 김원형 감독은 14일 수원 KT전서 한 차례 의외의 선택을 했다. 4-2로 앞선 7회말 시작과 함께 선발투수 이태양을 빼고 우완 서동민을 올렸다. 이태양은 6회까지 94구를 던졌다. 교체 타이밍이었다.
즉, 서동민이 필승계투조가 올라올 타이밍에 등장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1사사구 3실점했다. 황재균의 땅볼을 잡고 2루에 악송구하는 등 스스로 무너질 빌미를 제공한 결과였다.
실점이 나오자마자 서동민이 내려가고 우완 최민준이 등장했다. 최민준이 잇따라 희생타를 내주는 과정에서 포수 김민식의 결정적 포구 실책이 나오며 역전을 당했다. 어수선한 플레이가 잇따라 나오자 승기를 건넬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서동민의 투입이 패착이었다. 서동민은 올 시즌 7경기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1.69다. 12일 인천 한화전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빡빡한 상황서도 던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직 서동민은 경기후반의 하이 레버리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엄밀히 말해 필승조가 아니다. 현 시점에서 마무리 서진용, 메인셋업맨 김택형이 확실한 SSG 필승조다. 단, 고효준, 장지훈, 최민준은 박빙 리드에서만 나오는 역할은 아니다. 박민호와 조요한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태다.
5월부터 불펜투수들의 기복이 심화되면서 7회를 맡을 확실한 투수가 없는 건 맞다. 김택형이 나오긴 이른 상황이었다. 더구나 부상에서 회복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무리하게 1이닝 이상 맡길 상황도 아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격적 운영을 할 시기도 아니다. 근본적으로 팀 사정에서 비롯된 딜레마가 있다.
여러 정황상 김 감독은 서동민의 호투를 기대하고 내보낸, 일종의 모험수였다고 봐야 한다. 결과가 좋으면 서동민을 본격적으로 필승조에 가까운 역할을 맡길 당위성이 생긴다. 다만, 반대의 결과가 나오며 뼈 아픈 패배를 안았다.
어차피 한 시즌 내내 필승조만 박빙 상황서 가동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5월 중순 이후 집단 부진으로 불펜 운영 체계가 흔들린 측면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선두 SSG가 아킬레스건을 노출한 경기였다. SSG의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3.49의 키움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5위다. 불펜이 우수하다고 보긴 어렵다.
[서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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