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재선의원들이 15일 ‘이재명 등판’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독선’ ‘내로남불’ 등 3대 요인이 대선·지방선거의 연패로 귀결됐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의원과 지난 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징비록’ 수준의 날 선 평가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재선 의원들도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중심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내걸고 당내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미래 토론회에서는 잇따른 선거 패인으로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일관되게 40%를 넘은 조건에서 대선 패배는 후보 요인을 배제하고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대선은 미래 투표고 결국 후보 몫이 크다”며 이 의원을 저격했다.
비슷한 시간 개최된 재선의원 토론회에선 지난 정부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병욱 의원은 “좋은 조건에서 출발했지만, 5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낸 정부로 최근 3번 연속 심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과 관련해서도 “과연 6월 1일이 국회의원 선거였으면 그런 결정을 내렸겠느냐”고 비판했다.
조국사태, 당내 성추문 등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성찰도 쏟아졌다.
김 소장은 “아직도 건너지 못한 ‘조국의 강’을 우리 당이 건널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당원 권리 확대라는 게 의도한 결과를 낳지 않는 세계 정당사의 여러 가지 경험을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원순·오거돈·박완주 등 당내 성추문 사태에 대해 “국민 마음에 쏙 드는 대안과 자세를 보여줬느냐”고 비판했다.
차기 대선을 이끌 새로운 후보군을 발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소장은 “국민의힘은 5년 뒤에 40대인 이준석(당 대표)과 50대 초반인 한동훈(법무부 장관), 60대 초반인 오세훈(서울시장)과 안철수(의원) 네 명이 경쟁해 대선 후보를 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재명 의원 한 명을 4년 내내 끌고 가서 다음 대선을 치른다면 우리 당이 과연 이회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든 행위 주체들이 아래로부터 하는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라고 독려 중이다”며 “(오는 23일 의원) 워크숍에서 (계파 간)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