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호주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뒤에는 골키퍼의 활약이 있었다.
호주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상대는 남미에서 올라온 페루. 호주와 페루는 전후반과 연장전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호주의 그래엄 아놀드 감독은 연장 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골키퍼를 교체했다. 주장인 매튜 라이언(레알 소시에다드)을 빼고 앤드류 레드메인(시드니 FC)을 투입했다. 후보 골키퍼 레드메인에게 승부차기 선방을 기대한 것이다.
호주는 1번 키커 마틴 보일이 실축해 패배 위기에 놓였다. 이때 레드메인 골키퍼가 페루 골키퍼의 물병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그의 물병을 광고판 뒤로 던졌다. 페루 골키퍼의 물병은 호주 선수들의 페널티킥(PK) 정보가 적힌 쪽지로 감싸있었다. 그 위에는 수건으로 한 번 더 감쌌다.
레드메인은 페루 골키퍼의 ‘커닝 페이퍼’인 물병을 몰래 치워버린 셈이다. 이때 물병과 수건은 광고판 뒤로 날아갔지만, 가장 중요한 쪽지는 그라운드 뒤로 떨어졌다. 레드메인은 쪽지를 다시 집어서 광고판 뒤로 던졌다. 페루 골키퍼는 이 장면을 못 봤다.
커닝페이퍼가 사라져서일까. 호주 선수들은 2번부터 5번까지 모든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페루는 3번 키커 루이스 아드빈쿨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갔다. 4-4 균형을 이룬 시점에서 6번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레드메인이 페루 6번 키커 슈팅을 막아내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호주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5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역사를 썼다. 또한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팀 32개 중에서 31번째로 티켓을 따냈다. 호주는 프랑스, 덴마크, 튀니지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사진 = 데포르테스,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