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시즌 성적은 평범하다. 그러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만 오면 무적이 되는 투수가 있다.
두산 우완투수 이영하다. 이영하는 15일 고척 키움전서 6⅔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5승(4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4.72서 4.39로 낮췄다. 이런 기록들만 보면 평범한 투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고척에만 오면 무적으로 변신했다. 5월10일에도 고척에서 키움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까지 올 시즌 두 경기서 13⅔이닝 6피안타 12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66.
아울러 올 시즌 키움전 전체 성적도 좋다. 4월16일 잠실에서도 5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사사구 1실점했다. 올 시즌 키움전 전체 성적은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93이다. 4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키움만 만나면 0점대 언터쳐블로 변하는 셈이다.
그런데 이영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함께 고척에서 강했다. 2021년에도 2경기서 평균자책점 제로, 2020년에는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0.87이었다. 반면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에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1.25. 2018년에는 전적이 없었고. 2017년에는 3경기서 평균자책점 6.00이었다.
투수든 타자든 희한하게 잘 맞는 구장이 있다. 홈구장이 아니더라도 특정 원정구장에만 가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꽤 많다. 키움 타선은 최근 1~2년간 지속적으로 약화됐지만, 이영하도 굴곡이 심한 세월을 보낸 걸 감안하면 희한한 상성이다. 이영하가 고척 스카이돔 특유의 환경을 좋아하거나 희한하게 집중이 더 잘 되는 효과를 의심해볼 수 있다.
패스트볼 최고 150km에 슬라이더를 덧붙인 조합. 어쨌든 올 시즌에도 이영하는 선발투수로 나아간다. 2019년 17승 이후 선발로 부진했다가 불펜만 가면 살아나는 패턴이었지만, 궁극적으로 이 팀의 토종 에이스를 맡아줘야 한다. 두산으로선 이영하가 다른 구장에서도 고척에서만큼 해주면 더 바랄 게 없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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