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완봉승을 안 하는 게 나았나.
키움 외국인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애플러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5이닝 11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4실점으로 시즌 4패(4승)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62서 3.86으로 상승했다.
애플러는 올 시즌 40만달러를 받고 키움에서 뛴다. 10개 구단 외국인투수들 중에서 가장 적은 돈을 받는다. 때문에 신입 외국인선수가 적응하기 까다로운 KBO리그서 '퇴출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애플러는 4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71. 5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91로 맹활약했다. 심지어 5월27일 부산 롯데전서 단 87개의 공으로 9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내부적으로는 반전카드라고 여겼다. 본인도 고흥 스프링캠프서 작년 마이너리그서 투수코치의 요청으로 팔 각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다 변화구 위력이 떨어지는 등 투구내용이 엉망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팔 각도를 자신에 맞는 높이로 조절했으니 잘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애플러는 아주 빠른 공을 구사하는 건 아니지만, 투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고루 구사하며 타자들을 괴롭혀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완봉승 이후 내림세다. 2일 대구 삼성전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4실점, 9일 고척 KT전서 5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6실점했다.
최근 세 경기서 15이닝을 던지며 무려 24피안타를 기록했다. 실점은 무려 14점. 평균자책점은 8.40. 이날의 경우 84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60개였다. 제구가 좋아 사사구가 적었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이 뭔가 1회부터 애플러의 공을 알고 때리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개막 후 2개월 넘게 흐르면서 투구 버릇, 패턴 등이 간파됐을 수 있다.
애플러로선 재정비가 시급하다. 키움 선발진은 타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정찬헌의 지속적 부진 등 악재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에이스 안우진을 시작으로 돌아가며 열흘 휴식을 취한다. 애플러도 자신의 휴식 순번이 올 때까지 착실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경쟁력을 어필해야 한다.
[애플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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