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돌아보면 완벽한 윈-윈이다.
KIA와 두산은 2020년 6월7일에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류지혁이 두산을 떠나 KIA로 가고, 우완투수 홍건희가 KIA를 떠나 두산으로 향했다.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이 트레이드는 완벽한 윈-윈이다.
당시 두산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불펜이 무너졌다. 유틸리티 백업 내야수로는 아깝다는 평가를 받은 류지혁 카드를 기꺼이 뽑아 들었다. KIA도 선발로도 키울 정도로 홍건희에게 공을 들여왔다. 내야가 빈약한 KIA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래였다.
홍건희는 이적 후 비교적 꾸준히 제 몫을 했다. 2020년 60경기서 3승4패8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98, 2021년 65경기서 6승6패1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KIA에서 선발에 도전하던 시절 '새가슴'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년간 125차례나 벤치의 콜을 받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는 '믿을맨'이 됐다.
올 시즌에도 홍건희는 두산 불펜의 중요한 조각이다. 마무리 김강률이 5월에 어깨통증으로 쉬었다가 돌아왔으나 정상적인 페이스를 찾지 못한다. 그 사이 마무리를 꿰찼다. 27경기서 1승3패9홀드5세이브 평균자책점 3.90. 심지어 6월에는 5경기서 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으로 질주한다. 15일 고척 키움전서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홍건희가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이어간 날, KIA 리드오프 류지혁도 3안타를 날리며 팀 패배에 마음이 아픈 타이거즈 팬들을 위로했다. 사실 류지혁은 2년 전 트레이드 직후에는 '먹튀'나 다름 없었다. 타율 0.381을 쳤지만, 고작 25경기 출전에 그쳤다.
작년에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타율 0.278을 기록했으나 92경기에만 나섰다. 2년간 117경기 출전. 오히려 홍건희보다도 경기 수가 적었다. 선수가 일단 경기에 나가야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작년까지는 두산의 승리였다.
그러나 류지혁은 올해 이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53경기서 타율 0.307 2홈런 20타점 28득점 OPS 0.793 득점권타율 0.342. 2012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다. 타율 12위, 출루율 11위다. 5월에는 결승타만 5개를 터트렸다.
고졸 신인 김도영에게 밀려 백업으로 출발했지만, 간혹 얻은 기회서 임팩트를 뽐내더니 4월 말부터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급기야 리드오프까지 꿰찼다. 건실한 수비, 빠른 발도 여전하다. 올 시즌에도 잔부상은 있다. 그래도 지난 2년에 비해 훨씬 건강한 시즌을 보낸다.
KIA는 이범호 타격코치의 은퇴 후 확실한 3루수를 만들지 못했다. 김태진(키움)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류지혁에게 기회가 왔다. 전통적으로 장타자의 포지션이지만, 류지혁처럼 정확한 타격에 찬스에서 강한 타자도 괜찮다. 리드오프 고민까지 끝냈다. 알고 보면 뉴 타이거즈를 완성하는데 마지막 조각과도 같은 존재감이다. 류지혁과 홍건희 맞트레이드는 근래 최고의 윈-윈 트레이드로 남을 전망이다.
[류지혁(위), 홍건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