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인데 나만 즐거운 거야?.. 강민호 외면에도 끝까지 어깨춤 덩실덩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기쁘면 반응 좀 보여주세요!'

삼성 김재성이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LG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첫 홈런과 함께 3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엇다.

김재성은 올 시즌 5번째 선발 출장했다. 8번 타자 포수로 출전한 김재성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2루에서 LG선발 이민호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호 투런 홈런을 때렸다.

1루 베이스를 돌면서 김재성은 오른손을 올리며 기뻐했다. 3루를 돌면서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강렬한 포효를 했다. 이후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강민호와 선수들은 긴급(?) 회의를 하는 척 하면서 김재성을 외면했다.

김재성은 꿋꿋하게 두 손을 들면서 혼자 즐거워했다. 김재성을 일부러 외면했던 선수들도 웃음을 참는 모습이 보였다. 김재성은 강민호 바로 앞에서 양손을 올리며 즐거워 했지만 강민호는 못본척 그라운드를 쳐다봤다.

첫 홈런에는 선수들이 홈런을 치면 외면하는 '외면 세리머니'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전통이다. 삼성 강민호와 선수들은김재성의 홈런 세리머니를 조용히 지켜본 뒤 격한 축하를 해줬다.

김재성의 활약은 계속?榮? 6회초 무사 2,3루에서 LG 최동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4타점으로 만점 활약한 김재성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선발 허윤동을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리드하며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김재성은 지난해 말 FA계약으로 삼성에서 LG로 옮긴 외야수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한편 삼성은 선발 허윤동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재성의 4타점으로 6-3 승리했다. LG는 박해민의 2루타와 3루타를 포함, 5타수 5안타 2타점 불망이를 휘둘렀지만 김재성의 활약에 빛을 잃었다.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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