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21년 12월 10일 롯데는 "행크 콩거 코치가 미네소타 트윈스의 제의를 받아 팀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콩거 코치의 계약은 2년으로 2022시즌까지 돼 있지만, 1년만에 팀을 떠나지만 롯데는 흔쾌히 이적을 허락했다.
#6월16일 "롯데 자이언츠 리키 마인홀드 코치가 미국 미주리 대학교 투수 코치로 이적한다"고 로저스 켄달이 밝혔다. 결국 롯데 서튼 감독은 마인홀드 코치가 '가까운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어 보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말 아름다운 과정이다. 계약중인 코치도 보내주고, '가까운 가족'을 위해서 ‘현재의 팀’은 희생되더라도 과감한 결단을 해준 롯데이다.
롯데의 설명을 들은후 갖가지 생각이 들었다.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팀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팀의 핵심 보직중 하나인 1군 투수 코치가 팀을 나갔다. 과연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한 일이었을까?
또한 무슨 사연이 있길래 '가까운 가족'이 아프다고 팀을 떠날까? '가까운 가족'은 가족이 없어서 코치가 직접 가서 돌봐야 할 정도일까? 그럼 그렇게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는데 한국에는 왜 왔을까?
'가까운 가족'을 돌보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렸는데 '우연의 일치'와 '천우신조'로 때마침 집 바로 옆에 있는 학교에서 투수 코치 자리를 제안했을까?
롯데는 해외 코치를 선호하는 바람에 이런 '리스크'를 떠안게 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몇 년간 같이 갈 것처럼 발표를 했지만 콩거나 마인홀드처럼 중도에 그만두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분명한 것은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 된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성민규 단장이다. 그가 데려왔고 그가 보냈다.
성민규 단장은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사실상의 ‘최고 책임자’이다. 개인의 편의를 봐주는 자리가 아니다. 한 팀을 이끌고 가야 하는 그는 GM(General Manager), 단장이다.
성민규 단장 부임후 지난 3년간을 보면 롯데는 돈을 아낀 것만 빼면 나아진 게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지난 1월까지 3개월간 '경영진단'을 받았지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성 단장이 온 후 롯데는 "공무원 조직보다도 더 심할 정도로 복지부동”이라고 한다. 원래 ‘가늘고 길게’가는 롯데이지만 성 단장이 오고 나서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한다.
일단 조직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1년전 홈페이지를 그대로 방치해 놓아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을 정도이다.(마이데일리의 지적으로 부랴부랴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력 업종인 화학과 유통이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은 전체가 힘들었다 보니 야구단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롯데는 성민규 단장에게 야구단을 맡겨 놓았다는 것이 야구판의 소문이다. 어려운 상황인데 ‘돈을 쓰지 않고 팀을 운영’하니 얼마나 기특했겠는가.
신동빈 구단주의 핵심 측근인, 흔히 말해 오른팔인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나 야구단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그룹의 책임자들도 ‘성민규의 야구단’으로 그냥 내버려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동우 부회장은 야구 명문고 출신이다. 신일고를 졸업했다. 평상시 취미가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라이딩을 즐길 정도로 레포츠 등에 관심이 많은 CEO이다.
기자도 롯데월드 출입 때 이동우 당시 대표이사와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어서 이부회장의‘야구사랑’을 좀 안다.
또한 이 부회장은 항상 기자 회견에 앞서 클래식 등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회견을 시작한다. 젠틀한, 정말 너무나 다정다감한 CEO 같지만 롯데월드 사장시절 부하 직원들을 다룰 때는 정말 혹독했다. 결국 나중에 문제가 불거져 방송을 타기도 했었다.
성 단장의 임기는 오는 8월까지이다. 성단장이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서튼 감독의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해주었다. 이것도 자신의 임기를 감독과 함께 하기 위한 ‘안전장치’라고 짐작하는 야구인들도 많다. 1년을 더하든 8월에 그만두든 오직 롯데 그룹이 결정할 일이다.
하지만 시즌 중 팀의 핵심코치가 떠나고, 2군에는 선수들이 없어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이런 상황까지 만든 장본인은 성 단장이다.
원년 구단 롯데가 새로운 팀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성민규 단장이 그만두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라는 이름 하에 팀을 개편하는 중이라고 하지만 지난 3년간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이 무엇인지 보면 알 수 있다.
그가 부임한 3년동안 롯데의 병은 더 깊어진 듯 하다. 시름시름 앓고 있다. 더 중병으로 악화되기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롯데 투수 코치의 이적을 알린 SNS. 사진=마이데일리 DB]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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