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유진형 기자] 통산 5328타수에 들어선 산전수전 다 겪은 19년 차 베테랑 선수가 배트링을 달고 타석에 들어서는 실수를 했다. 얼마나 긴장을 했으면 이런 실수를 했을까
지난해 '코로나 술판 파문'의 주동자인 NC 박석민이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그리고 NC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자체 징계를 소화한 뒤 343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박석민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더그아웃 앞에 혼자 앉아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경기 내내 팬들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석민이 1회초 수비를 위해 3루 베이스를 향했다. 가장 먼저 3루심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뒤 KIA 더그아웃에 있는 김종국 감독과 코치들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후배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군더더기 없는 수비를 보여준 박석민이 2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박석민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 주심에게 양해를 구한 뒤 1루, 홈, 3루 팬들을 향해 90도 인사로 사죄했다. 사과를 받은 팬들은 박수로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KIA 더그아웃 선수들도 박수치며 환영했다.
그리고 타격을 위해 준비했다. 그런데 주심이 박석민을 불러 세웠다. 박석민의 배트에는 연습 때 썼던 배트링이 그대로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주심의 지적이 무슨 말인지 인지를 못했을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박석민은 "타석에 나가서 팬들에게 인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좀 컸다. 그래서 좀 부끄럽다"라며 당시 느낌을 설명했다. 19년 차 베테랑 타자가 배트링을 달고 타석에 들어설 만큼 긴장한 것이다.
한편 박석민은 이날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7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343일 만에 치르는 1군 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타격감을 나타냈다.
첫 타석은 헛스윙 삼진에 그쳤고 두 번째 타석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첫 안타를 뽑아내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힘차게 당겨서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복귀 첫 안타를 신고했다. 첫 안타를 뽑아낸 박석민의 스윙에는 자신감이 붙었다. 네 번째 타석에서는 결대로 밀어서 우전안타를 기록했고 서호철과 교체하며 복귀 경기를 마쳤다.
지난 1년 동안 비난의 대상이었던 박석민은 90도 폴더 인사로 여러 차례 팬들과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박석민은 복귀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감사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다섯 번의 사과와 타석에 배트링을 하고 들어선 박석민.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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