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이정후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는 좌투수 킬러인데…
두산으로선 뼈 아픈 1패였다. 16일 고척 키움전서 2-6으로 패배, 루징시리즈로 주중 3연전을 마쳤다. 7회까지 2-1로 앞섰으나 이후 불펜의 힘에서 키움에 판정패했다. 특히 8회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았다.
2-2 동점 상황. 두산은 키움 선두타자 임지열 타석에 사이드암 박치국을 투입했다. 박치국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전날 1년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두 번째 등판서 곧바로 중요한 상황을 맡았다. 그러자 키움 벤치가 좌타자 김준완을 투입했고, 박치국은 볼넷을 허용했다. 그런데 또 다른 좌타자 김혜성에게도 좌전안타를 맞고 위기에 봉착했다.
키움이 대타 전병우를 투입해 번트를 시도, 1사 2,3루 찬스를 만들자 두산이 박주홍을 1루에 채워넣었다. 그리고 박치국이 이지영 타석에서 폭투를 하며 결승점을 헌납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일반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이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주자 김웅빈 타석에서 장원준을 투입했다.
키움은 김웅빈~송성문~이정후 1~3번 좌타자 라인. 장원준을 투입한 건 자연스러웠다. 박치국이 김준완과 김혜성에게 고전한 걸 감안하면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장원준의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올라오자마자 김웅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추가 실점하며 2-4.
이후 두산이 움직이지 않았다. 타석에 송성문. 그런데 송성문은 올 시즌 좌투수에게 강하다. 이날 전까지 68타수 25안타 타율 0.368. 좌타자인데 우투수(0.215), 사이드암(0.217)보다 좌투수에게 강한, 희한한 스탯. 물론 본인은 "몰랐다. 스몰 샘플"이라고 했다.
그러나 68타수라면 무시할만한 데이터도 아니다. 결국 송성문은 데이터대로 좌투수 장원준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결정적 2타점 중전적시타를 터트렸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키움으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아울러 두산으로선 수건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두산도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음타자가 이정후라는 걸 감안할 때 송성문 타석에서 우투수를 내기도 어려웠다. 아무래도 장원준에게 처음부터 이정후까지 맡긴다고 계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정후의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은 전날까지 82타수 23안타 0.280. 송성문보다 14타수 많지만, 엄연히 올 시즌만큼은 송성문이 이정후보다 왼손투수에게 더 강하다. (물론 이정후는 우투수에게 0.336, 사이드암에게 0.444로 막강하다) 두산으로선 송성문 타석에서 오히려 우투수로 승부를 걸어볼 만도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정후가 좌투수 상대 기록이 우투수 대비 나쁘긴 하지만, 국내 어느 우투수가 이정후를 쉽게 상대할 수 있을까. 이래저래 두산으로선 딜레마였고, 실제로 늪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두산으로선 허탈한 결말이었다.
[송성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