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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박승환 기자] 선수들이 너무나도 예민한 것일까. 송수근 심판과 KBO리그 선수들이 벌써 두 차례나 충돌했다. 심지어 방망이와 헬멧을 집어던질 정도로 분노한 사례만 두 번째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8회말 송수근 주심으로부터 퇴장 선언을 받았다.
과정은 이러했다. 롯데 구승민이 던진 초구 146km의 직구가 좌타자인 하주석이 보기에 멀어 보이는 바깥쪽 낮은 쪽에 꽂혔다. KBO 어플에는 구승민의 초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것으로 표기됐으나, 중계방송에 나오는 투구 궤적 트래킹시스템(PTS)에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
하주석도 스트라이크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 타석을 벗어날 정도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주석은 송수근 주심을 향해 '볼이 아니냐'며 가볍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주석은 구승민과 승부를 이어갔고, 5구째 135km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분노가 대폭발했다.
화가 잔뜩 난 하주석은 배트를 강하게 내려치며 송수근 주심에게 거센 항의를 펼쳤다. 송수근 주심은 곧바로 하주석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하주석은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도 몇 차례 주심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더그아웃에 들어가기 직전 헬멧을 집어던질 정도로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
송수근 심판이 선수와 '크게'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26일 키움 히어로즈 전병우도 송수근 심판과 한차례 설전을 벌였다. 당시에도 중계방송 화면에 표기되는 스트라이크존과는 매우 거리가 멀었던 공에 송수근 심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고, 전병우가 분노했다.
전병우 또한 삼진을 당한 뒤 강하게 방망이 내던진 뒤 헬멧까지 벗어던지며 송수근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 결과 전병우의 경우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50만원 제재금의 징계를 받았다.
물론 중계 화면에 나오는 스트라이크존과 실제 스트라이크존은 차이가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달리 보이는 까닭에 중계 화면에서 스트라이크 혹은 볼로 보였던 공이 반대 판정을 받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타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바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로 인해 대체적으로 존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KBO는 올 시즌에 앞서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선언했다. 선수들과 심판들의 잦은 충돌이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허운 심판 위원장은 볼 판정에 항의할 경우 '규정'에 따라 '강경대응'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선수들의 도움 없이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잦은 충돌은 '불신'의 시발점이 된다. 물론 선수가 옳은 행동을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특정 심판과 강하게 충돌하는 사례가 증가한다면 자질 의심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퇴장은 이날 하주석을 포함해 10명째가 됐다.
올해 스트라이크존에 항의한 결과 징계를 받은 선수는 전병우가 유일했다. 그러나 하주석 또한 전병우와 마찬가지로 방망이와 헬멧을 집어던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한 만큼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하주석이 1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한화의 경기 8회말 2사 1루에서 배트를 내동댕이 친 뒤 송수근 주심에게 퇴장을 당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중계화면 캡처, KBO 어플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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