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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유명 패션 브랜드 ‘비욘드클로젯’의 고태용 디자이너는 도전적인 인생을 살아왔다. 단돈 500만원으로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언제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디자이너 브랜드의 자부심을 지켜왔다. 그는 이제 가수 라비와 함께 메타패션에 출사표를 던졌다. 메타패션은 패션테크의 일종으로 현실에서는 옷감의 재질, 색감 등 제약으로 실제 구현이 힘든 패션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을 일컫는다.
“라비가 포즈를 취하면 가상의류를 렌더링해서 옷을 입히는 거죠. '민화와 클래식의 만남'이 주제인데, 클래식한 아이템을 바탕으로 로고를 민화적으로 재해석할 겁니다. 메타패션에서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강해요. 여기에 유니크한 감성을 더해서 멋진 패션을 만들어야죠.”
단돈 500만원에 ‘비욘드클로젯’ 론칭
10대 시절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학 의상학과 재학 시절, 리포트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컬렉션에 참석했다.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처음 봤다. 신세계였다. 저런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출렁였다. 졸업하자마자 2007년 데뷔했다.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500만원을 모아 패션쇼에 데뷔했죠. 당시 27살로 최연소였어요. 기자 분들이 다음엔 어떤 작품을 선보일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그 절박함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죠.”
‘클로젯(옷장)’은 꼭 쓰고 싶었다.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고민하던 중에 친누나가 지나가면서 “비욘드 어때”라고 했다. 느낌이 강하게 왔다. 클래식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영국신사, 미국 아이비리그 등의 이미지가 좋았다. 옛것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포문을 열었다. 비즈니스 적으로 성장하면서 조금 더 캐주얼한 스타일도 추구했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한국 디자이너 패션 어워즈에서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모두 수상한 최초의 디자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미술에서 아이디어 얻어
최근 2~3년 사이, 매너리즘에 빠졌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현대미술로 돌파구를 찾았다. 신진작가를 찾고, 그림을 구매했다.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그들의 작업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박서보 작가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갇혀있는 상황에서 답답했는데, 현대미술에서 활력을 찾았다. 그는 얼마 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의 사진 전시인 ‘셀프 프로젝트’를 찾기도 했다.
서울숲에 신상 카페 겸 와인바 ‘야드서울’ 오픈
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활약하고 있다. 3개월 전 서울숲에 오픈한 신상 카페 겸 와인 바 ‘야드서울’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울숲의 공간을 좋아해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제가 15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손님들이 간접체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 했어요. 커피, 와인, 음식 외에도 굿즈를 판매하고 현대미술도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직접 서빙도 해요. 오전에 수영 1시간, 테니스 1시간을 한 뒤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서서 일했더니 몸에 경련이 오더라고요(웃음).”
국내 최대 한컬렉션(HAN Collection) K패션몰 입점, 제주를 위한 에디션 선보일 것
그는 최근 제주드림타워(그랜드하얏트제주) 3~4층에 위치한 국내 최대 한컬렉션(HAN Collection) K패션몰에 입점했다. 제주에서 매장을 오픈하고 싶었다. 특히 팬데믹이 풀리면서 해외 관광객이 몰려들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컬렉션은 최근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는 TOP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의 인기 패션 아이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 편집샵으로, 감각적인 포토제닉 스페이스와 세련된 분위기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드라마, K팝 등 한국 예술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고, 이와 함께 K패션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어요. 제주드림타워에 위치한 한컬렉션은 외국 관광객이 가장 손쉽게 K패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기존의 옷을 전시하는 것 보다는, 제주의 특색을 살린 에디션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할 것
영원한 것은 없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장점을 적극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의 유명 글로벌 에이전시 회사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다. 중국에서도 4~5개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기업에서 인수 제안이 들어왔는데, 전부 거절했어요. 저만의 ‘비욘드클로젯’으로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승부를 보고 싶습니다.”
[사진 = 비욘드클로젯, 마이데일리 DB]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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