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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KT 위즈 고영표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9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완봉승을 따낸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두 경기 연속 흠잡을 곳이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고영표는 롯데전과 마찬가지로 변화구에 많은 비중을 둔 투구를 펼쳤다. 고영표는 체인지업(56구)를 바탕으로 투심 패스트볼(31구)와 커브(11구)-슬라이더(5구) 등을 섞어 던졌고, 두산 타선을 상대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5승(5패)째를 따냈다.
경기 초반 컨디션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고영표는 1회부터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다소 힘겨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선두타자 박세혁에게도 볼넷을 헌납, 강승호와 정수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재호에게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마크했다.
고영표의 투구는 이닝을 거듭하면서 좋아지기 시작했다. 고영표는 3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 4회 김재환-박세혁-강승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묶어냈다. 5회에는 1사후 김재호-안재석-안권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째를 허용했으나, 6~8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직전 등판에서 완봉승을 수확한 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고영표는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완봉승한 뒤에도 똑같이 준비했다. 완봉승을 한다고 들뜰 것도 없고,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이 남아 있으니 두산전만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고영표가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자 이강철 감독은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다. 무슨 말을 해줬을까. 그는 "감독님이 '괜찮냐. 100구 정도가 돼서 한 번 올라왔다'고 하셨다. '이제 바꿔줄까? 큰 것 조심하고, 마무리 잘해라'고 하셨는데 전력으로 상대해 보고 주자를 내보내면 바꾸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손가락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김준태와 시즌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투구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고영표는 "(김)준태의 사인을 읽고 최대한 해석을 하려고 했다. 준태가 좋은 리드를 해줘서 범타 처리도 많이 했고, 삼진도 많이 잡아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결승타점을 뽑아냈고, 탄탄한 수비를 펼친 오윤석에 대한 말도 빼놓지 않았다. 고영표는 "오늘 경기 전에 (오)윤석이랑 같이 있다가 '홈런 하나 쳐 달라'고 장난을 쳤는데,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줘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며 "그리고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항상 야수들 팀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고영표. 사진=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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