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어제 얻어맞아서 내려 보낸 거 아닙니다."
키움 하영민은 문성현과 함께 '부활의 아이콘'이다.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던 시절 전략적으로 선발투수로 육성됐지만 끝내 실패했다. 부상과 재활, 군 복무 등을 거치느라 오랫동안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런 하영민은 올 시즌 불펜 필승계투조로 맹활약한다. 28경기서 3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2.33. 주로 메인 셋업맨 김재웅 앞에서 김태훈과 함께 6~7회를 맡는 역할을 한다. 좋은 경기흐름을 잇는 막중한 임무다.
그런데 17일 고척 LG전서는 1-1 동점이던 연장 10회초에 등판했다가 LG 115억원 FA 간판타자 김현수에게 결승 스리런포를 맞았다. 9회까지 다른 필승조 투수가 소모되는 바람에 중요한 상황에 나섰으나 고개를 떨궜다.
그래도 하영민을 비난할 수 있으랴. LG전을 포함해도 최근 10경기서 2승2홀드 평균자책점 2.79로 훌륭하다. 홍원기 감독은 오랜만에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하영민을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열흘 정도 쉬게 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필 결정적 한 방을 얻어맞은 다음날 말소되면서 '문책성' 2군행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18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제대 후 첫 풀타임이다. 많이 던지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쉬게 할 계획이 있었다. 체력이 비축돼야 승부가 되는 타입이라서 그렇다. 열흘간 재충전한다"라고 했다.
하영민의 역할은 김태훈과 이승호가 맡으면 된다. 이들이 메인 셋업맨 김재웅과 마무리 문성현을 돕는 구조다. 올 시즌 키움 불펜 평균자책점은 3.34로 3.11의 LG에 이어 2위다. 조상우(사회복무요원)가 빠진 가운데 일궈낸 반전이다. 당연히 하영민의 지분도 크다.
[하영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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