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아직 바빕이 안 좋다.”
키움 이정후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17일까지 통산타율 0.340, 30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중 애버리지가 가장 높은데 ‘바빕신의 가호’를 못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 이정후는 17일까지 BABIP(인플레이 타구타율)가 0.317로 시즌 타율(0.331)에 미치지 못했다.
통산 BABIP 0.358에 비해 올해 BABIP가 다소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다만,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가파르기 때문에 바빕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시즌 타율(0.331)도 타격왕을 차지한 작년(0.360)보다 살짝 떨어진다.
결국 바빕도 시즌 애버리지에 수렴한다는 점에서 이정후의 걱정은 ‘사치’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분명한 건 이정후는 홈런이 아닌 인플레이 타구타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한다는데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정후의 최근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3일 고척 한화전, 14일 고척 두산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고, 17~18일 고척 LG전서는 잇따라 3안타를 날렸다. 18일의 경우 1회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잡아당겨 선제 1타점 우중간적시타를 생산했다. 3회에도 우전안타, 5회에는 커브를 툭 밀어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을 0.339까지 올렸다. 자신의 통산 애버리지까지 올린 셈이다. 작년부터 강한 몸통회전으로 그라운드 곳곳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떨어뜨리는 테크닉을 완벽히 장착하면서, 어지간해선 슬럼프를 길게 겪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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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고수들과 한 판 승부를 앞뒀다. 일단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0.336)를 제치고 타격 3위에 올랐다. 2위 이대호(롯데, 0.342), 1위 호세 피렐라(삼성, 0.363)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피렐라의 타격 페이스는 확연한 내림세다. 이정후가 극적인 뒤집기 승부를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알고 보면 바빕신의 가호를 가장 많이 받아온 이정후. 올 시즌에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완벽에 가까운 타격기술에, 바빕신의 가호까지 받으면 누가 이 타자를 말릴 수 있을까. 홈런을 날려 달라는 팬 바로 앞에 홈런공을 배송하더니, 친필사인에 사인배트까지 선물하는 등 착한 일도 많이 한다. 이제 이정후가 타격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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