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마음 같아선 150km도 던지고 싶죠.”
키움 좌완 이영준(31)은 2020년 4월 초 생애 두 번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가 팔꿈치 이슈로 1년 반만에 돌아왔으니 ‘무슨 일이라고 있었나’라고 했다. 그러나 이영준은 18일 고척 LG전 이후 “오히려 빨리 돌아왔다”라고 했다.
이영준은 2021시즌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팔이 좋지 않았다. 처음에는 재활로 극복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약 2~3개월 재활 이후 수술을 결정했다. “대학교 2학년 때 한번 받아봐서 걱정되지는 않았다. 구위가 안 올라오면 어쩌나 싶었지, 다시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성실의 아이콘이다. 수술 후 1년간 성실하게 재활한 끝에 15일 고척 두산전을 통해 돌아왔다. 1이닝 무실점하며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했다. 그리고 18일 고척 LG전서 2-0으로 앞선 7회를 깔끔하게 책임지여 644일만에 홀드까지 따냈다.
이영준은 “주어진 상황을 확실히 막으려고 했다. 145km까지 나왔는데, 마음 같아선 150km까지 던지고 싶다. 안 떨리면 거짓말이었지만 경험은 무시 못한다. 던지다 보니 안정감을 찾았다”라고 했다.
2020년 25세이브를 따내며 홀드 2위에 올랐다. 안우진과 함께 철벽 필승계투조를 구축하며 키움 불펜을 이끌었다. 2019~2020년 리그 최강 불펜의 축이었던 그가 이젠 2년만에 재건한 새로운 필승조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
이영준은 “지금 (김)재웅이가 예전 내 역할을 하는 것인데 나보다 훨씬 잘 한다. 성실한 친구다. 내 고등학교 후배라서가 아니라 정말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한다. 올 시즌에는 기록에는 신경 안 쓴다”라고 했다.
재활은 어렵지 않았다. 인대접합수술보다 간단하지만, 뼛조각 수술을 한 차례 경험해본 게 컸다. 이영준은 “주변에서 정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특히 부모님에게 가장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 선수들에겐 아무도 연락 안 왔다”라고 했다.
키움 불펜은 하영민이 재정비를 위해 잠시 2군에 내려갔다. 문성현과 이승호가 번갈아 마무리를 맡고 김재웅이 메인 셋업맨, 김태훈이 전천후 역할을 한다. 선발에서 실패했던 투수들, 수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투수들 등 사연도 풍부하다.
여기에 ‘재기의 아이콘’ 이영준마저 성공적으로 가세했다. 이들의 스토리를 휴먼드라마로도 엮을 수 있다. 이들은 지금도 키움 팬들이 열광하고 감동할 수 있는 드라마를 쓰기 위해 노력한다. 이영준은 “1년 내내 안 아프고 완주하고 싶다. 팀이 우승하는 순간 함께 하고 싶다. 정말 욕심 없다”라고 했다.
[이영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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