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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예전부터 연습을 해왔습니다"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의 베르나돔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세이부 라이온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노히트 노런'의 위업을 달성했다.
정말 엄청난 '투고타저'가 아닐 수 없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퍼펙트게임 1회, 노히트노런이 무려 3차례나 탄생했다. 지난 4월 9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가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 5월 11일 히가시하마 나오(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세이부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만들어냈다.
대기록의 행진은 계속됐다. 지난 7일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니혼햄 파이터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두 번째 노히트 노런을 기록, 18일 야마모토가 세 번째 노히트를 마크했다.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투수 쪽에서만 무려 4번의 대기록이 탄생했다.
유일한 흠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노사키 슈타에게 볼넷을 내줬던 것. 야마모토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노히트 노런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야카모토는 "굉장히 분했다"면서도 "노히트 노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압권의 투구는 9회였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우녠팅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모리 토모야와의 승부를 꼽았다. 야마모토는 볼카운트 2B-1S의 불리한 상황에서 무려 148km의 포크볼을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고, 5구째 155km 바깥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어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9회 모리 토모야와 승부에서 바깥쪽 직구가 가장 좋은 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무의식 중에 모리도 쓴웃음을 지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모리에게 던진 마지막 155km 직구가 가장 좋았다", "모리에게 던진 직구를 봤을 때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는 등의 팬들의 반응도 빼놓지 않았다.
데뷔 후 6시즌 만에 첫 노히트 노런, 이러한 날이 올 것을 예상하고 준비를 했던 야마모토다. 그리고 그 공이 모리와 승부에서 드러났다. 야마모트는 "여력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도 한 번 더 던지라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한 연습을 예전부터 해왔다"고 밝혔다.
대기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자신도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나도 언젠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최대한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운도 많이 따랐다. 정말 열심히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지만 대기록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팀 동료로부터 따뜻한 말도 들었다. 야마모토는 "T-오카다 선배가 '늦었구나'와 같은 말을 해줬다. 사랑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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