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이현호 기자] AFC U-23 아시안컵 8강 한일전에서 패배하고 돌아온 고재현(23, 대구FC)이 속내를 털어놨다.
고재현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소집되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4-1 승), 베트남(1-1 무), 태국(1-0 승)을 만나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숙적 일본. 게다가 일본은 한국보다 2살이 어린 U-21 대표팀으로 이 대회에 나섰다. 2024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일본 U-21 팀에 0-3으로 패배해 고개를 숙였다.
고재현은 1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성남FC 원정 경기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1-1 무승부로 마치고 나온 고재현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났다.
우즈벡에서 잘 돌아왔냐고 묻자 고재현은 “우즈벡에서 한국까지 돌아오는 데 55시간 걸렸다. 목요일 밤 10시경에 대구 도착했다. 금요일 하루 훈련하고 오늘 경기를 뛰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일전에서 졌기 때문에 피곤하다고 하는 건 다 핑계”라고 말했다.
고재현은 소속팀 대구에서 공격 포지션을 맡는다. 하지만 U-23 대표팀에서는 수비에 치중하는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이 점에 대해 “제가 수비적으로 뛴 건 황선홍 감독님 선택이었다. 선수는 감독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저는 황선홍 감독님을 믿는다. 황 감독님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는데 한일전에서 져서 아쉽다”고 답했다.
또한 “U-23 대표팀 소집 기간이 짧아서 전술적으로 준비할 시간이 적었다. 이 점이 아쉽다. 훈련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말하면 다 핑계”라고 강조했다.
고재현은 얻은 것도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배운 게 정말 많다. 저 스스로 ‘아직 부족하구나, 능력 있는 선수가 정말 많구나’라고 느꼈다. K리그에서 잘하는 걸로 만족하지 않고 더 분발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고재현은 이날 성남전에서 홍철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넘겼다. 고재현 옆에 있던 홍철이 “아직 한일전 패배 여파가 안 풀린 것 같다. 안 피곤한 선수가 어디 있겠나. 일본한테 지고 뭘 피곤해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다음에는 제 크로스를 골로 넣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홍철의 말을 들은 고재현은 멋쩍게 웃으며 “철이 형 말이 맞다. 다 핑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U-23 대표팀이 준비만 제대로 하면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본다. 멤버들 모두 K리그에서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훈련 시간만 보장받으면 아시아권에서 우리가 최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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