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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분명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아직도 타격을 할 때 오른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재성'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KT 위즈 강백호의 이야기다.
강백호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강백호는 올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우측 새끼바가락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다. KT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도 다름이 없는 소식이었다. 오프시즌 박병호와 FA 계약을 맺으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강백호가 없는 KT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KT는 강백호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힘든 시기를 힘겹게 버텼고, 천군만마들이 돌아왔다. 하지만 역시 오랜기간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복귀와 동시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강백호는 지난 4~8일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타격감도 문제였지만, 디딤발이 되는 오른발의 부상이 있었던 만큼 적극적인 타격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타격 천재'는 타격 코치와 상의 끝에 타격폼을 조금 수정했다. 변화에 적응을 마친 후 타격감은 대폭발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천재성이 돋보이는 대목.
강백호는 9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무려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전날(18일)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연속 기록에 제동이 걸렸으나, 복귀 후 첫 안타를 친 뒤로 8경기에서 타율 0.500(24타수 12안타) 4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도 "난 놈"이라며 "워낙 알아서 잘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백호는 19일 경기에서는 첫 홈런까지 신고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1회 1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던 강백호의 박망이는 두 번째 타석에서 폭발했다. 강백호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과 맞붙었다.
강백호는 볼카운트 3B-0S의 매우 유리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는 최원준의 4구째 129km 높은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강백호가 친 타구는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고,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13경기 만에 터진 시즌 첫 홈런으로 비거리 130m를 기록했다.
강백호는 이후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에서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이미 역전 투런홈런으로 제 몫을 다해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강백호는 최근 9경기에서 1홈런 6타점 7득점 타율 0.464을 기록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는 강백호가 앞으로 얼마나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강백호가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2사 2루서 2점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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