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1982 프로야구 원년 구단 롯데는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홈 팬들을 자랑한다. 야구의 도시, ‘구도(球都)’라고 불리는 연고지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구장에 팬들이 입장하면서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가장 놀란 부분도 사직구장은 물론 원정 경기에서도 구장을 찾아 응원하는 롯데 팬들의 한결같은 열성이다. 이겨도, 져도 변치 않는다.
그런데 올시즌 롯데가 사직구장 홈에서 10개 구단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어 팬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 구단은 사직 구장을 확장했다. 외야 펜스를 높이고, 홈 플레이트를 뒤로 물렸다. 홈런이 나오기 어렵고, 수비력과 기동력이 중요한 구장으로 바꿔 홈 승률에 승부를 걸었다.
그런데 승률 4할대로 8위를 지키며 5위와의 승차를 줄이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롯데의 홈 승률이 겨우 3할2푼4리다.
롯데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선두 SSG에 7-4로 막판 대역전승, 29승2무34패로 승률 4할6푼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홈은 전구단 최악이다. 만약 SSG에 스윕을 당했다면 홈 승률이 2할대로 추락할 뻔했다.
10위로 최하위인 한화도 홈구장에서는 12승19패로 승률 3할8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원정 승률보다 높다.
최근 2주간의 롯데 경기를 보면 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롯데는 7일 시작된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2패 후 1승, 그리고 kt전도 2패 후 1승을 하고 한화와의 원정 경기를 떠났다. 대전 한화 이글스 파크에서 예정된 14일 첫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으나 15일 11-5, 16일 3-0 승리를 거두었다. 홈 마지막 경기였던 KT전부터 3연승이다.
그리고 상승세를 타며 홈으로 돌아왔으나 17일 선두 SSG에 2-6, 18일 5-10으로 패했다.역시 2패로 스윕패에 몰렸다가 마지막 경기를 이겼다. 홈구장 승률이 한화 정도여도 롯데는 5위권이다. 코칭스태프, 구단과 전문가들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분위기다.
롯데에 정통한 모 해설위원은 ‘구장에 변화를 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과거 김응용감독이 한화를 맡은 첫해 대전구장을 바꿨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팀이 가진 현재 전력, 추구하는 야구의 방향, 선수 구성까지 모두 고려해도 어려운 작업이다. 아쉽지만 롯데 선수들에게도 사직 구장이 익숙치 않다. 약한 포수진이 투구를 뒤로 빠뜨리고 수비수들이 공을 놓치는 현상이 대표적’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는 이번 주 KIA와 원정 3연전을 하고 다시 홈으로 돌아와 키움과 3연전을 펼친다. 상위권 팀들과의 힘겨운 시리즈다.
롯데가 겪는 홈구장 징크스를 언제 극복해낼지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달려있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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