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다 양현종과 아이들 될라.
KIA 선발진이 수상하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낼 정도로 안정감 있었던 시절이 까마득하다. 6월 들어 팀 평균자책점 5.07로 리그 최하위다.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도 4.12로 9위까지 처졌다.
5월부터 팀 컬러가 확 바뀌었다. 전임 감독 시절 내내 발목을 잡던 타격이 크게 개선됐다. 리그 최상위권의 생산력을 뽐내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마무리 정해영과 전상현, 장현식이 이끄는 불펜 필승계투조도 리그 최정상급 위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KIA가 4위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이유가 선발진이다.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가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나마 로니가 19일 광주 삼성전서 복귀했으나 3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로니는 허벅지 부상 이후 참혹한 행보다. 5월 2경기 평균자책점 9.95, 6월 3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9.22다. 5월20일 NC전까지 8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한 뒤 이탈한 놀린의 대체자를 찾는 것 이상으로 고민거리다.
KIA는 일찌감치 놀린의 대체자를 찾고 있다. 여차하면 로니의 대체자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국인선수 시장이 더욱 빡빡해 지면서 대체 외국인선수를 구하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그냥 구하는 것도 어려운데 대체 외국인선수로 대박을 치는 건 로또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대로는 위험하다. 외국인투수 도움을 거의 못 받는 선발진의 한계가 점점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 양현종은 14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그러나 한승혁이 5월부터 7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85로 크게 흔들린다. 2년차 이의리도 6월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35로 좋지 않다. 한승혁과 이의리는 풀타임 선발 경력이 없는 약점이 있다. 그나마 임기영이 6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38로 분전하지만, 아무래도 기복이 있는 편이다.
이달 내로 새 외국인투수를 구해도 비자발급 등 신변을 정리하고 국내에 들어와서 컨디션을 올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새 외국인투수가 와도 전반기에 전력에 보탬이 될 가능성은 낮다.
한 마디로 뉴 타이거즈의 최대위기다. 이미 혹서기는 시작했고, 토종 선발진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장에서 기존 1~2군 자원으로 버티는 건 한계가 있다. 결국 프런트의 외국인투수 영입 실패가 뼈 아프다.
[로니(위), 한승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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