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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비상선언'이 대한민국 최초 '칸 영화제 남녀주연상' 송강호, 전도연부터 일찌감치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한 배우 이병헌 등 전무후무한 라인업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선 '비상선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과 출연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참석했다.
'비상선언'은 제74회 칸 영화제(2021)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이자 '관상'(2013), '더 킹'(2017) 한재림 감독의 신작.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무엇보다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제75회 칸 영화제(2022)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 영화제에 모두 시상자로 나서며 전 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끈 이병헌, 한국 배우 최초 제60회 칸 영화제(2007)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전도연은 물론,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이날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의 시작에 대해 "10년 전 의뢰가 왔던 작품이었다. 작품 설정, 기획이 좋았지만 당시엔 제가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서 못했다. 개인적으로 비행 공포증이 심하기도 하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는 동안 불행히도 크고 작은 재난들이 있었다. 가슴 아프게 지켜보면서 '비상선언' 작품이 떠오르더라. 이 작품을 통해 할 말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킹' 이후에 맡게 됐다"라고 밝혔다.
역대급 캐스팅에 대해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은 세계적으로 상징성이 있으신 배우분들이지 않나.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역시 다들 큰 작품들에서 주연을 하고 계신 분들이고. 감독, 영화계 제작자라면 모두 캐스팅을 하고 싶어 하실 거다. 이런 분들과 한 영화로 함께 찍게 되어 저도 안 믿겨졌다. '왜 이렇게 된 거지?' 저도 궁금했고 찍으면서도 제가 7편의 작품을 동시에 찍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혼란이 왔다. 정말 매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결과물을 보니 장면 장면이 잘 어우러지고 잘 살아있어서, 역시 배우분들의 관록과 뛰어난 연기력에 정말 감탄했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극 중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할을 맡았다. '우아한 세계'(2007), '관상'으로 한재림 감독과 협업했던 그는 "기본적으로 한재림 감독님에 대한 신뢰감이 있다. 감독님은 새로운 영화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하시는 연출자로, 늘 존경해왔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재난 영화는 사실 참 많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런데 '비상선언'은 재난 영화라는 장르를 떠나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평소 잘 느끼지 못하는 가족과 이웃, 우리 사회 공동체에 대한 생각들을 굉장히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그리고 어른스럽게 표현해서 반가웠다"라고 작품성을 높이 샀다.
이병헌은 '비상선언'에서 딸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으로 분했다.
이병헌은 "한재림 감독님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전작들을 보고 꼭 한 번쯤 함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며 "'비상선언'은 시나리오가 단순히 읽힐 정도로 긴장감 있고 재밌었다. 재난물이라고 해서 스펙터클하게 비주얼적인 부분만 있는 게 아니더라. 인간이 보여지고, 생각하게끔 하는 그런 스토리가 좋았다"라고 얘기했다.
재혁 캐릭터에 대해선 "약을 복용할 정도로 비행 공포증이 심한 사람인데 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게 됐다. 가만히만 있어도 약이 필요하고 힘든 상황인데 그 가운데 재난까지 겪게 된다. 그럼에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는 힘을 다해 이겨내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국민들 지키기 위해 나서는 국토부 장관 숙희로 변신했다. 그는 '비상선언' 출연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이 '비상선언'을 만들려는 의도가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어떤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동의가 되어 결정했다"라고 답하며 진정성을 엿보게 했다.
특히 전도연은 예상 관객 수를 묻는 말에 "당연히 천만 넘는 영화 아니냐. 당연히 그렇게 알고 결정했고,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여기 계신 분들에 대한 기대는 100% 있었다"라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남길은 승객들을 지키고자 하는 의무감의 부기장 현수 역할을 소화했다.
김남길은 "저는 '비상선언'에서 이병헌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지켜보는 역할을 연기했다. 브로맨스 호흡을 맞췄다"라고 재치 있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국토부 장관 역할이 전도연 선배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연 누나가 하니까 임팩트가 있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임시완은 재혁과 한 비행기에 탑승한 진석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비상선언' 출연에 대해 "대단한 선배님들과 같이 이렇게 한자리에서 인사드릴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또 오랜만에 이런 자리를 갖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당연한 자리였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시국 때문에 2~3년간 없지 않았나.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더불어 그는 "한재림 감독님의 작품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다. 선배님들 한 분 한 분 캐스팅 소식에 그런 대작이 제게 들어왔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라며 "그 뒤로 한재림 감독님과 미팅이 잡혔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가?' 싶더라. 캐스팅이 되고도 안심이 안 됐다. 촬영 들어갈 때까지는 모르는 거니까. 내가 진짜 하는 건가 의구심을 가졌다가 드디어 첫 촬영 때 안도감을 가졌다. 약간 실감이 안 나는 작품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소진은 '비상선언'에서 사무장 희진 캐릭터를, 박해준은 숙희 장관과 함께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지키는 태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비상선언'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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