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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경력 내도록 오르락 내리락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기쿠치와 3년 3600만 달러(약 466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선발진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 호세 베리오스와 연장계약, 케빈 가우스먼의 영입은 성공적인 모습이나, 기쿠치의 영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
6월 등판은 처참하다. 기쿠치는 지난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4⅔이닝 4실점(4자책)으로 2패째를 떠안더니, 9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맞대결에서는 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강판됐다.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부진은 계속됐다. 기쿠치는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4이닝 4실점(4자책)으로 3패, 20일 양키스전에서 조기 강판을 당했다. 6월 4경기에서의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10.61로 처참할 정도다.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생긴 좌완 선발 공백을 최대한 메워줘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한 모습이다.
역시 제구가 문제였다. 기쿠치는 1회 시작부터 애런 저지에게 볼넷을 내준 후 조시 도날드슨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1루 주자를 견제사로 잡아내며 어렵게 위기를 넘겼다.
1회말 공격에서 2점의 지원을 받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기쿠치는 2회 시작과 동시에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첫 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3회 선두타자 조이 갈로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사 1루에서 도날드슨에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통타당해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기쿠치는 4회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기쿠치를 향한 벤치의 신뢰는 없었다. 투구수가 80구로 적지는 않았지만, 한 이닝을 더 맡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쿠치는 5회부터는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팀 타선이 홈런 4방을 포함해 대폭발하면서 노 디시전에 그친 것이 기쿠치에게 따른 유일한 행운이었다.
이날 기쿠치는 포심 패스트볼(39구)과 슬라이더(36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는데, 모든 구종이 다 공략 당할 정도로 처참했다. 캐나다 '토론토 스타'의 그레고르 치즘은 "로저스 센터에서 '직구 던지기' 찬가를 불러야 한다. 그래야 기쿠치가 더 많은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기쿠치는 슬라이더(커터)를 선호하는데, 별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토론토에 와서도 '기복' 피칭은 변함이 없다. 기쿠치는 4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했다. 그러나 6월에는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36으로 반등했으나, 6월 다시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61로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그레고르 치즘은 "시애틀 매리너스 팬들은 기쿠치의 기복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경력 내도록 오르락 내리락했다. 새로운 것은 없다"고 기쿠치의 부진한 모습을 꼬집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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