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추신수(SSG)의 특급보살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추신수는 작년 가을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약간 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팔꿈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타격의 경우 재빨리 페이스를 올렸다. 시즌 초반 애버리지가 좀처럼 오르지 않았지만, 눈 야구는 여전했다. 6월에는 타율 0.311 11타점 8득점으로 좋은 활약이다.
문제는 수비다. 추신수는 수술을 받은 곳에서 타격 뿐 아니라 수비훈련 프로그램까지 받아왔다. 수비는 팔꿈치와 직접 연관이 있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추신수는 입국 인터뷰서 서서히 공을 던지는 거리, 강도를 높여 6월 중으로는 실전서 수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추신수는 6월 초에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어느덧 6월말로 접어들었다. 여전히 추신수는 지명타자로만 나간다. 올 시즌 58경기 모두 그랬다. 즉, SSG는 19일 부산 롯데전까지 68경기 중 10경기만 다른 야수에게 지명타자를 맡겼던 셈이다. 추신수가 4월 말 잔부상으로 1군에 빠졌던 기간, 경기수와 들어맞는다.
SSG는 계속해서 추신수의 몸 상태, 수비 훈련 진행 상황 등을 체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추신수가 실전서 수비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지명타자를 고정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붙박이 지명타자는 144경기 체제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지명타자를 주전타자들에게 돌려가며 맡기면서 수비에 쏟는 에너지를 비축시키는 게 효과적이다. 적절히 쉬면서 타격감도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추신수를 제외한 SSG 주전 타자들은 상대적으로 체력안배가 쉽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SSG는 팀 페이롤 1위답게 30대 타자가 주축이다. 최지훈과 박성한을 빼면 전원 30대, 심지어 30대 중~후반이 대다수다. 더구나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체력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김원형 감독도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렇다고 추신수에게 무리하게 수비를 시킬 수도 없다.
대신 내야수 최경모, 외야수 하재훈 등 백업들을 적절히 기용하고 주축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물론 미봉책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추신수가 주 3~4회 이상 수비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더구나 SSG는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이 최근 2군 담금질을 통해 본격적으로 1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당장 주전 1루수는 유망주 전의산이지만, 외국인타자를 언제까지나 2군에서 썩힐 순 없다. 크론이 1군에 돌아와서 전의산과 공존하려면 한 명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만이 해법이다. 팀 상황을 보더라도 추신수의 수비가 필요하다.
이래저래 SSG가 추신수의 팔꿈치에 연일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팬들도 추신수 특유의 강한 어깨를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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