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를 떠받치는 건 J트리오다.
KIA는 6월 들어 6승1무8패로 주춤하다. 타선과 선발진의 힘이 동반 하락하면서 4위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순위가 떨어진 것도 아니고 상위권과의 격차가 아주 큰 것도 아니다. 좀처럼 위닝시리즈를 해내지 못하지만, 스윕패도 없다.
아무래도 6승에 필승계투조, J트리오의 지분이 크다. 타자들이 다소 적은 점수를 내도, 그래서 불안한 리드라고 해도 경기 막판을 잘 마무리했다. 선발투수들이 예상보다 많은 점수를 줘도 타자들이 최대한 비슷하게 흐름을 만들어주면 그 흐름을 이어갔다.
우선 마무리 정해영은 올 시즌 25경기서 2승2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다. 5월 11경기서 평균자책점 4.91로 다소 높았다. 5월 1일 광주 삼성전 4실점, 8일 대전 한화전 2실점을 빼면 9경기서는 평균자책점 제로였다.
6월에는 정말 제로다. 6경기서 7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세이브가 6개가 아닌 4개라는 게 아쉬울 정도다. 1일 잠실 두산전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4점차였고, 5일 수원 KT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작년에 비해 스플리터의 비중을 높인 게 적중했다.
장현식은 드라마틱하다. 32경기서 1승2패13홀드 평균자책점 4.22. 4월 5.40, 5월 4.85였다. 때문에 5월 중순 전상현과 역할을 맞교대했다. 8회 메인셋업맨을 전상현에게 내주고 전상현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로 7회에 나선다.
그러자 성적이 올랐다. 6월 7경기서 4홀드 평균자책점 1,23으로 예년의 위력을 찾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스플리터 구사율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6월 갑자기 확 올라왔다. 흥미로운 건 작년에도 6월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올라왔다는 점이다. 2021시즌 4월 평균자책점 2.30이었으나 5월 10.32였다. 그러나 6월 3.27을 계기로 7월 1.69, 8월 제로, 9월 2.19까지 달렸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다면 KIA 불펜은 걱정거리가 완전히 사라진다.
전상현은 마무리 경험도 있는 만큼 8회 배치에 큰 압박을 받지 않았다. 31경기서 5승3패11홀드 평균자책점 2.48. 6월에는 마무리 정해영과 함께 평균자책점 제로다. 7경기서 1승3홀드. 피안타율은 단 0.111이다.
정해영, 장현식에 비해 슬라이더 구사율이 높은 스타일이다.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주로 던지는 정해영과 장현식 사이에 들어가면서, 타자들에게 큰 혼란을 안길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의 전상현과 장현식 세부 보직 변경은 성공적이다.
불펜이 안정적이면 역전패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보통 역전패를 자주 당하는 팀은 다음 날까지 데미지가 있어 흐름을 뒤집지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J트리오는 팀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는 방파제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해왔다. KIA가 최근 전반적으로 흐름이 안 좋지만 장기연패는 없는 이유다.
[위에서부터 정해영, 장현식, 전상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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