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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마타하리'가 완전히 새로운 서사, 음악, 무대로 무장해 관객 곁에 돌아왔다.
2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마타하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요 장면 시연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권은아 연출, 출연 배우 옥주현, 솔라, 김성식, 이창섭, 윤소호, 최민철, 김바울이 참석했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16년 초연 당시 3개월 연속 예매 순위 1위, 개막 8주 만에 10만 관객 달성,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8년 재연에서는 누적 관객 20만 명 돌파를 비롯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또 한 번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마타하리'는 마타하리가 살아있었던 시대 배경을 더욱 자세히 다루는 동시에 마타하리를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을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면서 관계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현실감 넘치는 무대로 전쟁의 참혹함, 진정한 삶의 의미, 사랑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전한다.
먼저 권은아는 "무슨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 최우선으로 뒀다. 실존 인물을 다룬다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러워 마타하리의 삶을 연구했다"라며 "마타하리의 삶은 훨씬 불편했다. 이야기를 조금 숨기고 수위 조절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생이 끝나갈 때도 후회 없이 삶을 살자는 메시지, 자신의 어떠한 모습도 사랑해야 행복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전작과의 차별점을 짚었다. 또 "곡의 순서도 재배치했다. 비주얼 요소도 변화됐다"라고 전했다.
초연, 재연을 이끈 옥주현 그리고 솔라가 당대 최고 무희 마타하리를 연기한다. 마타하리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프랑스군 조종사 아르망은 김성식, 이창섭, 이홍기, 윤소호가 분한다. 마타하리를 스파이로 고용한 프랑스 정보부 라도 대령은 최민철, 김바울이 맡는다.
옥주현은 "초연, 재연을 함께했잖냐. 확실한 버전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마타하리는 파란만장했던 삶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텅 빈 마음을 채워준 아르망과의 시간이 있었기에 고맙고 행복한 마무리를 짓고 떠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맥락은 같다"라며 "연출께서 감정에 자연스럽게 이입하고 순간을 살아가게끔 만들어주셨다고 확신한다"라며 "뮤지컬 '레베카'보다 짧다. 두 시간 반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몰입감이 충분하다"라고 자신 있게 전했다.
마타하리의 인기를 놓고는 "한국에서 이효리나 마마무, 미국에서는 비욘세처럼 어마어마하다"라고 했다.
솔라는 "'마타하리'를 하게돼 너무나 영광이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되면서도 설??? 공연이 시작되니 재밌더라. 마마무로서 음악 활동을 했다보니 뮤지컬이라는 장르에는 관심을 크게 갖지 못했다. 하면서 매력적인 장르라 생각됐다"라며 웃었다.
또 "멤버 문별이 첫 공연을 봤다. 끝나고 울더라. 극이 너무 슬퍼서 우는 줄 알았는데 내가 노력한 게 보인다더라. 저도 그 말에 연습할 당시가 생각 나 울컥했다. 다른 멤버들도 보러 오겠다고 이야기하면서 지지를 많이 해줬다"라고 전했다.
솔라는 "노래가 가장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노래를 하면서 많이 혼났다. 자신 있게 불렀는데 '마타하리 같지 않다. 솔라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 혼란스러웠다. 연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라며 "옥주현 언니, 연출, 주변 배우와 스태프들이 섬세하게 잘 알려주셔서 재밌게 했다. 모든 게 다 처음이고 준비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다"라고 첫 뮤지컬 도전 소감을 밝혔다.
아르망 역의 김성식, 이창섭, 윤소호는 자신만의 매력을 짚었다. 김성식은 "이창섭, 윤소호에 밀리지 않는 귀여움, 순수함을 접목시켰다"라고 했고, 이창섭은 "김성식, 윤소호보다 개구지다고 생각한다. 유쾌함이 더 많이 묻어나는 아르망이다"라고 말했다. 윤소호는 "제가 막내 아르망이다. 어림에서 오는 순수함이 조금 더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바울은 "라두는 처음엔 투철한 신념으로 나라를 지키려 최선을 다하지만 신념 때문에 변하게 된다. 대본을 처음 받고 읽고 해석하며 라두가 단순히 집착, 욕망에 치중한다기보다 내면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했다. 라두도 마타하리를 분명히 사랑했을 거지만 표현 방식이 부족해 나쁜 모습으로 비춰진다. 여러 상황 속 라두가 왜 그 선택을 했는지 생각하며 연기했다"라며 "관객 여러분께서 상상하시며 보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타하리'는 지난달 28일 개막해 오는 8월 15일까지 공연한다.
[사진 = EMK 뮤지컬컴퍼니 인스타그램, EMK 뮤지컬컴퍼니]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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