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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박찬욱 감독이 신작 '헤어질 결심'에 캐스팅한 개그우먼 김신영의 연기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헤어질 결심'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두 주연 탕웨이, 박해일 등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감독상 수상작.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박쥐')을 수상하고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아가씨')에 이어 이번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까지 무려 네 번째 초청을 받아 '감독상'까지 차지,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고경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인상 깊게 봤다"라며 "박해일의 후배 형사 역이 선배와 상반되면서 유사한 면도 있는 캐릭터라 키도 크고 외모상 비슷한 부분이 있는 고경표를 섭외하게 됐다. 선배를 존경하고 롤모델로 생각하지만 때로는 비꼬기도 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신영 또한 극 말미 박해일의 후배 형사 역할로 열연을 펼쳤다. 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1부, 2부로 나눈다면 후배 형사 둘이 상반된 캐릭터이지 않나. 1부의 고경표는 서래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2부의 후배는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해준과 충돌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1부와 2부의 후배 형사 역할은 모든 면에서 반대로 가져가고 싶었다. 키도 작고 성별도 다르고 뭐든지. 그러나 해준을 존경한다는 것은 똑같고.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이 서래를 놓고 견해 차이가 벌어지면서 나중엔 대들게 되는 그런 면에선 비슷한 그런 두 인물이다"라고 설명하며 "김신영은 '행님아' 때부터 제가 정말 팬이었다"라고 팬심을 과시했다.
이어 "원래 코미디 잘하는 사람들은 보통 다른 연기도 잘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별 염려 없이 확신을 갖고 김신영을 캐스팅했는데, 그 이상으로 잘해줘서 정말 보배라고 생각한다. 물론, 김신영이 바빠서 출연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감독님들도 앞으로 많이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라고 김신영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박해일 또한 "김신영의 캐스팅 소식에 무릎을 탁 쳤다.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캐스팅 얘기를 하실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라며 "김신영이 원래 희극인이지 않나. 다른 말로는 무대에서 장시간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배우기도 하니, 연기 걱정은 없었다. 심지어 본업 외에도 현장에서 박 감독님 앞에선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시더라. 매력적으로 표현해 주시고, 개인적으로 현장에서 도음을 받은 기억도 있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고경표에 대해선 "10년 전 다양성 영화 극장 앞에서 혼자 서있는 모습을 봤는데 일단 너무 잘생겼더라. 키도 크고. 제가 신호등을 건너가는 김에 먼저 인사를 했는데, 고경표가 말끔하지만 굉장히 구수한 면도 있더라. 그게 첫인상이었다. 그래서 박 감독님이 후배 형사 역에 '고경표 어떠냐' 물으셨을 때 바로 지체 없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박해일은 "그리고 제가 배우 생활 중에 처음으로 형사 역할을 맡다 보니 개인적으론 후배 형사, 동료 형사가 누구냐가 되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기해 나감에 있어서, 또 극에 힘도 더 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그래서 고경표와 함께 연기했을 때 더더욱 더 좋았다. 보여줄 면이 더 많은 배우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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