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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이탈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내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던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불펜진도 무너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서 4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펼치던 중 갑작스럽게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전완근(팔뚝)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MRI 검진 결과 류현진은 전완근은 물론 팔꿈치에서도 염증 증세가 발견됐다.
당초 '염증 증세'로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팔과 어깨, 팔꿈치에 분야의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검진을 받았고,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18일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모두 재건하는 '토미존' 수술로 진행됐다. 류현진은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18개월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이탈하면서 불펜의 핵심인 로스 스트리플링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분명 초기에는 좋았다.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이 부상으로 강판된 경기를 포함한 3경기에서 3승을 쓸어담으며 '복덩이'로 거듭나는 듯했다. 하지만 조금씩 류현진의 '이탈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불펜에 부담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토론토 선발진
케빈 가우스먼 2⅔이닝 5실점
로스 스트리플링 3⅔이닝 2실점
알렉 마노아 5⅓이닝 4실점
기쿠치 유세이 4이닝 3실점
호세 베리오스 4이닝 6실점
최근 토론토 선발진이 한바퀴를 도는 동안 합계 성적은 19⅓이닝 동안 무려 20실점 평균자책점은 9.31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토론토 선발진은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했다. 물론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뉴욕 양키스전이 포함돼 있었지만, 어차피 가을 무대를 밟는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MLB.com'은 "토론토는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스트리플링이 선발로 이동하면서 토론토의 중간 투수들이 타격을 입었다"며 "트렌트 쏜튼, 제레미 비즐리, 케이시 로렌스, 맥스 카스티요를 콜업했으나, 스트리플링 만큼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토론토는 트레이드를 고려 중이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스트리플링은 깊이가 부족하다. 기쿠치는 토론토 선발진의 불확실성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토론토는 현재 모든 것을 진행 중이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 등 시장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최상의 시나오리는 기존 선수가 잘해서 외부 시장의 도움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흔들린다면 트레이드가 필요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도 전력 보강에 문을 열어뒀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앳킨스 단장은 "지난 한 달 동안 트레이드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한 번의 연속된 부진이지만,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토론토가 류현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지켜볼 일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 로스 스트리플링.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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