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마! 진짜 하지 마!"… '끝내기' 베테랑도 무서워한 것이 있었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연장 10회말 잘 차려진 밥상은 베테랑이 해결했다!

SSG 랜더스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짜릿한 끝내기로 6-5로 승리했다.

5-5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SSG 랜더스 박성한은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끝내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 김재현이 1루 방향으로 때린 내야 땅볼로 2루주자 박성한은 3루까지 달려갔다.

두산은 오태곤과 대타 김민식에서 연달아 자동 고의4구로 만룩 작전을 펼쳤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3루루자 박성한은 홈으로 전력질주 박세혁의 태그를 살짝 피해 득점을 올렸다.

김성현과 박성한은 뜨거운 포옹을 하며 기뻐했다. 하지만 두산의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숨을 고르는 사이 김성현의 주위에는 후배 선수들이 물병을 들고 축하를 해주기 위해 몰려 들었다.

김성현은 후배들에게 "하지 마! 진짜 하지 마"라고 이야기 하면 물세레를 거부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이 세이프로 결정나자 후배들은 김성현에게 강렬한 물세례로 축하를 해줬다.

SSG 선발 오원석은 7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승리를 얻지 못했다.

김성현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결승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끝내기 희생플라이는 올 시즌 첫 번째 기록이다. 그리고 한유섬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최정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힘든 경기였다. (오)원석이가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7이닝을 잘 던져줬다. 오늘 (최)지훈이가 공수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최)정이와 (한)유섬이도 중심타순에서 필요한 득점을 뽑아줬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김원형 감독은 "10회말 (박)성한이가 출루한 후 (김)재현이가 올 시즌 첫 경기에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진루타 잘 쳐줬고, (김)성현이가 희생플라이를 쳐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의 기쁜 마음을 전했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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