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월은 버렸던 것인가.
기온이 오르는 6월. 매일 출전하는 타자들의 체력이 쭉쭉 떨어질 시기다. 체력이 떨어지면 기술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몸이 기억하는 최적의 타격 매커니즘도 체력 저하와 함께 미세하게 흔들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부상까지 찾아올 수 있다. 때문에 주전 타자들은 체력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KIA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격 그래프는 특이하다. 5월에 뜨거웠던 대다수 KIA 타자의 6월 그래프는 큰 폭의 하락세를 그렸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생산력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4월에는 퇴출을 걱정해야 했던 선수라는 게 까마득할 정도다. 실제 4월 타율 0.227 1홈런 9타점 12득점 OPS 0.643이었다. 그러나 5월 타율 0.415에 5홈런 28타점 20득점 OPS 1.146까지 치솟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승리확률기여도 2.519.
6월에도 뜨겁다. 타율 0.395 5홈런 9타점 18득점 OPS 1.104다. 승리확률기여도도 0.398. 6월 타율과 OPS는 리그 4위, 외국인타자들 중에선 1위다. 단, 국내 타자들의 방망이가 전반적으로 식으면서 타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종국 감독이 24일 잠실 두산전부터 소크라테스의 타순을 5번에서 3번으로 이동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잘 맞는 박찬호~이창진과 붙여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 2회 1타점 좌선상 2루타 포함 2안타로 여전했다.
5월까지 KBO리그 최고 외국인타자는 단연 호세 피렐라(삼성)였다. 그러나 피렐라는 6월 타율 0.203 5홈런 14타점 OPS 0.738이다. 타율만 5월 0.413서 2할1푼이나 떨어졌다. 4할을 오르내렸으나 0.340까지 떨어졌다. 0.344의 소크라테스가 역전했다.
현 시점 올해 KBO리그 최고 외국인타자 타이틀이 소크라테스에게 넘어갔다고 봐도 된다. 타율 2위, 최다안타 1위(96개), 홈런 6위(11개), 타점 7위(46개), 득점 1위(50개), 장타율 1위(0.573), 출루율 12위(0.387), OPS 0.960(3위). 여기서 피렐라가 앞서는 부문은 홈런(12개-3위), 출루율(0.420-2위), OPS(0.976-2위) 뿐이다.
단, 2차 스탯에선 여전히 피렐라의 소폭 우세다. 소크라테스는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전체 WAR 4.23으로 3위다. 피렐라는 3.87로 4위. 타격 WAR도 소크라테스가 4.15로 2위, 피렐라는 3.62로 3위다.
그러나 승리확률기여도에서 피렐라가 1.99로 3위, 소크라테스는 1.52로 10위다. 조정득점생산력은피렐라가 175.9로 2위, 소크라테스가 175.0으로 3위다. 가중출루율은 피렐라가 0.436으로 2위, 소크라테스가 0.427로 3위.
소크라테스의 6월 폭주와 피렐라의 6월 부진이 맞물리면서 최고 외국인타자 구도에 확실히 변화가 생겼다. 소크라테스는 4월을 버렸나 싶을 정도로 더위를 잊은 맹활약을 선보인다. KIA 팬들이 자연스럽게 비교하는 로저 버나디나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버나디나가 맹활약한 2017년은 KIA가 근래 가장 기뻐했던 시즌이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맹활약을 등에 업고 대권을 노린다.
[소크라테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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