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실은 평균자책점 5.89.
KIA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25일 잠실 두산전 교체 타이밍에 불만을 가진 게 분명해 보인다. 로니는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사사구 4실점했다. 5-4로 앞선 4회말 1사 후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자 안권수 타석에서 김정빈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81개.
로니는 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이 중계방송사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여기까지는 강판하는 투수들에게서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장면.
뒤이어 중계방송사는 서재응 투수코치와 로니가 덕아웃에서 통역을 끼고 대화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한~두 마디를 주고받는 게 아니었다. 정황상 로니가 서 코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다. 보통 교체된 투수와 투수코치가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대화하지 않는다.
로니로선 교체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투구수가 아주 많은 게 아니었고, 그렇다고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낸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로니는 이미 4실점한 상태였다. 더구나 1회 1사 1루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연속안타, 희생타를 내줘 3실점했다. 2회에도 시작하자마자 볼넷 2개를 내줘 위기를 맞았다.
당시 KIA가 앞서간 건 로니 덕분이라기보다 타자들의 활발한 타격 덕분이었다. 따지고 보면 로니는 허벅지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뒤부터 안정감이 떨어졌다. 5월 2경기 평균자책점 9.95, 6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9.53.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보다 불펜 경험이 훨씬 많았다. 선발투수로 풀타임 경험이 없는 리스크가 터졌다고 봐야 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9.3km. 그러나 커맨드와 제구의 기복이 심하다. 주무기 투심의 피안타율은 무려 0.455. 자연스럽게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와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5.89까지 치솟았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5~6월 성적만 종합하면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64다. 이 정도 성적이면 선발로테이션에서 당장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물며 외국인투수다. 교체후보 1순위에 올라도 할 말이 없다. 3⅓이닝만에 교체된 건 그만큼 로니에 대한 벤치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KIA는 종아리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인 션 놀린의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차하면 로니까지 바꿔야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외국인선수 시장이 매우 좋지 않다. 일단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놀린부터 교체한 뒤 상황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로니는 어떻게 보면 좋지 않은 외국인선수 시장 덕분에 회생할 기회를 계속 얻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신의 교체 타이밍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팀에 좀 더 보탬이 될 방법을 연구하는 게 우선이다.
[로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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