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돕겠다"는 외인 투수…'첫 등판에 승리 외에 챙기고 싶은 게 있었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한국에 입국한지 6일만에 선발 등판한 한화 라미레즈가 승리 말고도 챙기고 싶은게 있었다.

라미레즈는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LG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당초 한화 수베로 감독은 선발 라미레즈를 길게 던지기 보다는 실전 등판 경험을 쌓는데 중점을 뒀다고 이야기 했다. "라미레즈에게 3~4이닝을 던지게 할 계획이다.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선수지만, 실전 등판 경험이 오래된 점을 고려해서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수베로 감독과 라미레즈는 도미니카 원터리그 토로스 델 에스테의 사령탑 시절 라미레즈와 한솥밥을 먹었다. 수베로 감독은 라레즈의 장점에 대해서 "당시에는 어린 나이에 맞지 않는 영리함과 게임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빅 리그에 데뷔하기 전인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선수로 포텐셜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LG 상대로 KBO 첫 데뷔전을 가진 라미레즈는 1회말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에서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2사 1,2루에서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무실점으로 1회말을 마쳤다.

이어진 2회말에서는 선두타자 문성주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문보경과 유강남을 볼넷과 몸에 맞은 공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손호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홍창기의 타구를 3루사 변우혁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만루로 이어졌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라미레즈는 3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코치와 이야기는 나눴다.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라미레즈의 손에는 볼이 있었다. 자신의 KBO리그 첫 투구이기에 라미레즈는 기념구를 챙기고 싶었다. 하지만 투수코치는 수비수의 어깨를 식지 않게 하기 위해 연습 토스를 위해 볼을 1루수에게 넘기라고 손짓으로 했다.

라미레즈는 마운드로 오르는 주현상과 가벼운 하이파이브를 한 뒤 덕아웃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수비수들의 연습이 끝난 뒤 기념구를 무사히 챙길수 있었다.

이날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한화 선발투수 예프리 라미레즈는 2⅓이닝 5피안타 4실점(1자책)을 남기고 패전투수가 됐다.

LG는 한화를 상대로 10-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고 39승 28패 1무를 기록했다. 한화는 9연패 수렁에 빠져 22승 44패 1무를 남겼다.

손호영은 3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선발 이민호는 5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시즌 6승(4패)째를 올렸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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