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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2002년 6월18일 한일 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 뛰었던 이탈리아 축구 선수 다미아노 톰마시가 당당히 시장에 당선됐다.
톰마시는 축구 팬들이라면 눈에 익은 선수이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때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포지션은 CM, 즉 중앙미드필더였다. 한국전에도 선발 출장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안정환의 헤딩골 한방에 이탈리아는 8강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1-1 연장전에서 먼저 골을 터뜨릴 뻔 했던 이탈리아였다. 연장 후반전 5분쯤 톰마시가 이운재와 1대1 찬스를 만들었지만 수비라인보다 무릎이 더 앞서서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톰마시는 우리에게 또 다른 장면으로 뇌리에 깊이 새겨져 있는 축구 선수이다. 바로 당시 경기 주심이었던 모레노 심판이 톰마시에게 경고를 줬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훗날 국내 광고의 패러디 장면으로 사용돼 큰 인기를 끌었다. 바로 모레노 주심으로 분한 탤런트 임채무가 한 아이스바 광고에서 이를 차용, 파란 옷을 입은 선수(이탈리아 국가대표 유니폼이 파란색이다)에게 옐로 카드 대신 아이스바를 꺼내는 장면이었다.
이렇게 한일월드컵에서 이름을 날렸던 톰마시가 20년후 이탈리아의 유서깊은 도시 베로나 시장으로 당선됐다.
베로나는 세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나오는 유명한 도시이다.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이다. 바로 줄리엣의 집이 있는 곳이 베로나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레터 투 줄리엣'의 배경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톰마시가 인구 30만여명의 작은 도시 베로나 지방선거 결선 투표에서 53.4%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상대후보는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 후보인 페데리코 스보아리나로 46.60%를 득표했다.
한편 톰마시는 1991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 FC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1996년에는 AS로마로 이적했다,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뛰었고 2011∼2020년까지 이탈리아 선수협회장을 맡았다.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모레노 주심으로 부터 경고를 받는 톰마시.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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