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팀 케미를 깨는 행동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팀 퍼스트를 강조한다. 사적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
KIA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는 25일 잠실 두산전서 3⅓이닝 4실점하고 물러났다. 4회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자 김종국 감독의 교체 지시가 떨어졌다. 이미 직전 이닝에 볼넷을 내주면서 실점한 케이스가 있었기 때문에, 김 감독으로선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러나 로니는 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강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덕아웃에서 서재응 투수코치와 한동안 대화했다. 로니의 표정은 계속 좋지 않았고, 서 코치는 그런 로니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로니의 돌출행동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2일 잠실 두산전서도 적시타를 맞은 뒤 포수 박동원을 향해 두 팔을 벌리는 등 감정을 표출했다. 볼배합에 대한 불만이었다. 정작 박동원은 그런 로니를 그라운드에서도, 그라운드 밖에서도 감쌌다.
성적이라도 좋으면 모를까. 로니는 10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89로 부진했다. 허벅지 부상을 털어낸 뒤 5~6월에는 평균자책점 9.64로 더 좋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 경험이 많지 않은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경기운영능력의 약점은 투수코치, 포수, 전력분석 파트 등 주위의 도움을 받고 해결해 나가려고 해야하는데, 로니는 오픈마인드를 가진 투수는 아니었다.
결국 KIA는 이날 왼손투수 토마스 파노니 영입을 발표하며 로니를 웨이버 공시했다. 김종국 감독은 28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다른 외국인투수와 먼저 계약이 됐다면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는 션 놀린이 퇴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즉, 로니의 퇴단은 25일 두산전 이후 행동이 결정적이었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웃으며 “다들 아시잖아요”라고 했다. 그러나 결국 참지 못하고 일침을 가했다. “로니는 기량도 안 됐고, 원래 착한 선수이긴 한데 팀 케미를 깨는 행동을 했다. 내가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팀 퍼스트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사적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라고 했다.
프로라면 어느 리그에서도 적용되는 문법이다. 로니는 이제 한국을 떠나지만, 김 감독의 충고를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로니의 돌출행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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