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김원형 감독은 표정으로 말했다.
4타수 무안타. 4경기 연속 무안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SSG 크론이다.
크론은 6월 초반 6경기에서 타율 4푼3리(23타수 1안타)로 부진한 후 지난 8일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2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나아진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크론은 28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최하위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첫 번째 타석은 삼진, 두 번째 타석은 1루수 파울 플라이 그리고 세 번째 타석은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당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 섰다. 김범수의 152km 몸쪽공에 꼼짝없이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원형 감독은 시선을 외면한 채 물을 마셨고 함께 있던 김민재 수석코치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크론은 1군 복귀 시점부터 최후의 시험대라 볼 수 있다. 크론이 없는 사이 전의산이라는 거포 유망주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대로라면 SSG는 크론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된다.
트리플A 홈런왕 출신답게 걸리면 넘어가는 홈런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정확도가 너무 떨어진다. 시즌 타율이 62경기에서 0.226에 그치고 있다.
크론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로맥의 대체자로 신규 외국인 선수 총액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선수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로 2019년 트리플A PCL(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왕 출신이다. 트리플A에서 186경기 222안타, 60홈런, OPS 1.057을 기록한 무시무시한 장타력이 강점인 선수다. 일본 야구 경험도 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무난히 성공할 거라 예상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 아래로 떨어지는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현재 SSG는 류선규 단장과 조원우 벤치코치가 미국으로 출국해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가장 시급한 외국인 투수 교체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90승 명성에 미치지 못한 이반 노바가 먼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크론도 안정권은 아니다. LG 루이즈처럼 1군 복귀 후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교체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날 크론을 지켜본 김원형 감독의 표정에서는 어느 정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봐도 무방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크론을 보며 답답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SSG 김원형 감독.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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