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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시비를 벌이던 20대 승객이 버스 기사 얼굴에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북 전주에서 20대 승객이 버스기사에게 소화기를 분사하며 난동을 부려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발생했다.
KBS와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주덕진경찰서는 버스 안에서 기사에게 소화기를 분사한 20대 남성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8시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을 지나던 버스 안에서 차량 내 비치돼 있던 비상용 소화기를 기사에게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기사와 요금 시비를 벌이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버스에 탑승한 뒤 일반용 카드를 내며 학생 요금으로 결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사는 “그럼 학생용 카드를 내야지 왜 일반 카드를 내느냐”고 물었고, 결국 A씨는 현금으로 요금을 냈다.
이후 거스름돈을 계산하는 과정에서도 말다툼이 있었다. A씨는 거스름돈으로 현금통에 놓인 400원을 챙겼지만 기사가 ‘300원만 가져가야 하는데 왜 더 가져가느냐’고 되물으면서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화기 분사 후 달아나는 20대 승객. /KBS 방송화면 캡처
A씨는 신호 대기를 위해 버스가 멈추자 비치된 비상용 소화기를 가지고 기사에게 다가가 분사했다.
다행히 신호 대기 중이라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당시 버스 내부의 CCTV 영상을 보면 기사가 자신의 얼굴 가까이에서 소화기가 분사되자 몹시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버스 뒷좌석까지 소화기 분말이 가득 들어찼다.
피해 기사는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되나, 내가 뭘 잘못했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라며 “귀 안쪽까지 (소화기) 분말이 들어가서 다 파내고 씻어내야 한다더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달아난 A씨는 이후 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은 불구속 입건한 A씨와 버스기사, 버스 내부 CCTV 영상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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