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잠시 최근 3년간 KBO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선수의 면면을 살펴보자. 2019년엔 다승, 탈삼진, 승률 타이틀을 독식한 조쉬 린드블럼이, 2020년엔 홈런, 타점, 장타율, 득점 1위를 싹쓸이한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가, 2021년엔 역대 탈삼진 최다 신기록(225개)을 수립하고 평균자책점도 1위를 차지한 아리엘 미란다가 각각 수상했음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3년 연속 외국인선수의 잔치였다. 그런데 올해도 외국인선수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리그 통계를 바탕으로 승리에 기여한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특별한 선수 평가 시스템으로서 2017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에서 도입한 랭킹 제도이다.
타자 랭킹은 국내 선수들이 완전히 정복하고 있다. 1위는 키움 이정후(톱랭킹포인트 1142.32P)다. 출루율 .427, 장타율 .578, 99안타로 4개 부문에서 1위를 독식하고 있는 이정후는 정규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타율, 홈런과 타점도 각각 2위, 2위, 3위에 오를 만큼 생산성도 뛰어나다. 특히 '타격의 달인' 장효조를 뛰어 넘어 KBO 통산 타율 1위로 올라서는 등 타격에 있어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최근에는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응원하던 팬에게 진짜 홈런을 날려 화제를 모았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정후의 물오른 타격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정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LG 김현수(톱랭킹포인트 873.74P)는 정확한 컨택트를 바탕으로 한 타격이 일품이지만 올해는 '거포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홈런 17개로 장타력이 다소 아쉬웠는데 올해는 벌써 홈런 14개를 터뜨리고 있는 것. LG는 외국인타자의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김현수가 사실상 외국인 거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의 약진을 이끌고 있는 시즌 초반부터 리그 타점 1등을 고수하고 있는 3위 SSG 한유섬(톱랭킹포인트 841.44P)도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다. SSG의 거포 유망주로 떠오른 전의산은 "한유섬 선배님은 타석에서 포스가 가득하다. 장타력이 뛰어나 내 롤모델이다"라고 말할 만큼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선수다. 4위 나성범(톱랭킹포인트 798.90P)도 벌써 홈런 10개에 도달하면서 KIA가 왜 나성범에게 15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는지 확인해주고 있다.
외국인타자로는 삼성 호세 피렐라(톱랭킹포인트 790.72P, 5위)와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742.49P, 7위)를 제외하면 타자랭킹 톱 10에 진입한 선수가 없다. 톱 20으로 확대하면 NC 닉 마티니(530.37P, 15위)만 추가될 뿐이다. 그만큼 대부분 외국인타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반면 국내 타자들이 분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로 인해 예년보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주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외국인타자들도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
타자들과 달리 마운드에서는 반대로 외국인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예년과 같은 외국인 천하는 아니다. 국내 투수들도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투수랭킹 1위는 SSG 윌머 폰트(톱랭킹포인트 1422.84P)가 차지하고 있다. 9승 4패 평균자책점 1.94로 다승 2위,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부문은 김광현(1.43)에 밀려 2위에 랭크돼 있지만 김광현보다 20이닝을 더 많이 던졌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김광현도 0.98로 뛰어나지만 폰트는 0.74로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게임을 했던 기세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폰트의 뒤로는 LG 케이시 켈리(1073.63P, 4위), NC 드류 루친스키(톱랭킹포인트 974.19P, 5위), 키움 에릭 요키시(967.73P, 6위),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852.07P, 10위)이 톱 10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투수들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국내 투수들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톱 10에 국내 투수도 절반에 해당하는 5명이 포함돼 있다. 최근 전광판에 160km를 찍어 화제가 된 키움의 '파이어볼러' 안우진(톱랭킹포인트 1155.49P)이 2위에 위치하고 있다. 폰트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김광현(톱랭킹포인트 1099.43P)이 압도적인 평균자책점과 함께 랭킹 3위에 올라와 있고 7위 키움 김재웅(톱랭킹포인트 920.06P)도 0점대 평균자책점에 홀드 21개를 기록하며 최고의 중간계투로 우뚝 서고 있고 8위 KT 소형준(톱랭킹포인트 914.01P)도 구속이 증가하면서 한층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 사실 5월까지만 해도 피렐라가 리그 전체를 휩쓰는 최고의 강타자였지만 6월에는 부진하면서 최고타자의 주인이 국내 선수에게로 넘어간 상태다. 본격적인 여름 레이스가 시작되는 이제부터 누가 두각을 나타낼지 알 수 없는 법이다. 과연 국내 선수들의 반란이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외국인선수들이 자존심을 지킬지 궁금증을 더한다.
웰뱅톱랭킹은 야구뿐 아니라 배구, 당구에서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웰뱅톱랭킹 공식 홈페이지와 KBO를 중계하는 방송사(KBS N스포츠, MBC SPORTS+, SBS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매월 투수, 타자 포지션에 ‘웰뱅톱랭킹 톱 플레이어’를 선정하여 시상과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든 야구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진 = 웰뱅톱랭킹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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